국회 주승용 의원, 코레일 국감자료 단독입수
1급 이상 213명 중 170명 철도고,철도대 출신
2급 이상도 624명 중 460명으로 73.7% 달해
코레일 "과거 특채 많은 때문. 시간지나면 개선"
업계 "두 학교의 기득권 탓에 공채출신 불이익"
주의원 "건전한 조직 위해 공정기회 부여해야"
코레일의 1급 이상 고위 간부 중 철도대와 철도고 출신 비율이 80%에 달한다. [중앙포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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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코레일이 국회 국토교통위 주승용 의원(국민의당)에게 제출한 '2급 이상 주요 간부 현황 자료'에 따르면 현재 코레일의 2급 이상 간부는 모두 624명이다. 1급은 실장, 처장, 주요 역장 등을 맡고 있으며 2급은 부장 또는 소장급이다.
이 가운데 철도고·철도대 출신은 460명으로 73.7%를 차지했다. 철도고 출신이 207명, 철도대가 258명이었다. (5명은 두 학교 모두 졸업) 특히 1급 이상만 따질 경우에는 213명 중 170명으로 79.8%나 됐다. 1급 이상 간부 10명 중 8명이 철도고 또는 철도대 출신이라는 의미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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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감사와 기획조정, 경영기획, 비서실 등 코레일 본사 내 주요 보직은 물론 서울역장 등 주요 역장도 대부분 차지하고 있었다.
철도전문인력 양성을 목적으로 한 철도고와 철도대는 1905년 인천 제물포에서 문을 연 '철도이원양성소'가 시초다. 철도고는 1967년 정식 개교해 1986년 폐교됐으며, 철도대는 1977년 2년제 철도전문학교로 개편된 뒤 1997년 철도대학으로 이름을 바꿨다. 이후 2012년 국립 충주대학교 등과 통합해 현재 한국교통대학교가 됐다. 코레일은 철도청 시절 이들 두 학교 출신들을 대거 특채해왔다.
박광열 코레일 인재육성처장은 “업무 특성상 철도고와 철도대 출신이 과거 많이 채용됐기 때문에 간부 비율도 일반 공채에 비해 높다”며 "2005년 공사 전환 이후 신규 입사한 공채 출신은 아직 경력이 짧아 간부 비율이 낮다"고 설명했다. 박 처장은 또 “빠르게 세대교체가 되고 있기 때문에 몇년 뒤면 상황이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레일의 공채 출신들은 철도고와 철도대에 밀려 승진기회를 제대로 잡지 못한다는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중앙포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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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승용 의원도 “이미 오래 전부터 철도고와 철도대 출신들을 '철피아'라고 부르는 등 기득권 논란이 있었다”며 “특정 학교 출신들이 주요 보직을 독차지 하며 기득권을 형성하고 있으면 코레일 발전이나 승객서비스 향상에도 도움될 것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건전한 조직구성과 업무효율을 위해 공채직원들에게도 공평한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갑생 기자 kks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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