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남석 헌재 재판관 후보자는
헌법연구회장, 헌재 연구관 경력
사법연수원 동기인 이광범(58) 엘케이비앤파트너스 대표 변호사, 고(故) 한기택 전 대전고법 부장판사 등과 법원 내 진보 성향 판사 모임인 ‘우리법연구회’ 창립을 주도했다.
1993년과 2008년 두 차례 헌재에 파견돼 연구관으로 4년간 근무했고, 법원 내 헌법을 공부하는 판사들의 모임인 ‘헌법연구회’ 회장을 지내기도 했다. 대한변호사협회가 헌법재판관으로 추천한 4명 중 한 명이다. 김현 대한변협 회장은 “온화하고 해박해 법원 안팎에서 존경받는 분”이라며 “이념적 색채가 옅고 신망이 두터워 헌재소장으로도 손색없다”고 평가했다.
유 후보자는 2014년 이명박 정부 때 민간인 불법사찰의 피해자에게 국가가 손해를 배상해야 한다는 판결을 내렸다. 이 전 대통령을 비판하는 글을 개인 블로그에 올렸다가 국무총리실 산하 공직윤리지원관실의 조사를 받아 회사를 그만둔 김종익 전 KB한마음 대표가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다. 당시 서울고법 부장판사였던 그는 “공무원들에 의해 조직적이고 의도적으로 일반 국민에 대한 기본권 침해가 자행된 경우 유사 사건의 재발을 억제·예방할 필요성 등도 위자료를 산정할 때 중요한 참작 사유로 고려돼야 한다”고 판결했다.
유 후보자 지명으로 우리법연구회 출신 판사들의 ‘약진’이 다시 관심을 모으게 됐다. 김명수(58) 대법원장은 우리법연구회 회장을 지냈고, 박정화(52) 대법관도 이 연구회 회원이었다. 연구회는 이념 편향 논란으로 사실상 활동을 중단한 상태지만 국제인권법연구회,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과 함께 문재인 정부의 ‘신(新) 사법 권력’의 산실로 평가된다.
유길용 기자 yu.gil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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