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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7 (금)

전세시대 반짝 부활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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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까지 주택 공급물량 몰려…상당 부분 전세로 나올 듯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올 하반기부터 내년에 걸쳐 주택 공급 물량이 몰리면서 전세시대가 반짝 부활하고 있다.

18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전세수급동향지수는 100.2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0포인트 내렸다. 0~200 사이로 산정되는 전세수급동향지수는 100보다 높을수록 수요가 공급보다 많고 낮을수록 공급이 더 많다는 의미다. 2015년 110을 넘어섰던 전세수급동향지수는 지난해에 이어 올 들어서도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며 100에 근접했다.

서울의 전세수급동향지수도 지난달 101.8로 1년 전보다 11.0포인트 하락했다. 2015년 120을 넘어서기도 했으나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신규 아파트 입주 단지가 늘면서 전세 물량도 많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전세가격도 안정세다. 올 들어 월간 전세가격 상승률은 0.03~0.08% 수준에 그치고 있다. 다만 서울의 경우 전세가격 상승률이 지난 6월 0.29%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고강도 8ㆍ2 부동산 대책 이후 주택시장이 잠잠해지면서 상승세도 둔화됐다. 지난달 서울의 전세가격 상승률은 0.13%였다.

당초 8ㆍ2 대책으로 실수요자들이 주택 구매 대신 전세로 돌아서면서 올 하반기 전세대란이 일어날 것이란 우려도 있었지만 일단은 기우에 그치는 분위기다. 건설사들이 부동산 규제 소나기에 미뤄놨던 아파트 분양 물량을 대거 쏟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입주 예정 물량도 넘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달부터 오는 12월까지 3개월간 전국 입주예정 아파트는 12만8692가구로 전년 동기보다 42.0% 늘었다. 특히 수도권은 77.4% 증가한 6만8976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내년 입주 물량은 더 늘어난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내년 아파트 입주예정 물량은 약 44만가구로 18년 만에 최대 규모를 기록할 전망이다. 국토부도 내년 수도권 주택 공급량이 31만6000가구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과거 10년 평균치(19만5000가구)는 물론 올해 입주예정 물량(28만6000가구)을 넘어서는 것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수석전문위원은 "아파트 입주 단지에서 전세 매물이 많이 나오고 있다"며 "올 하반기부터 전세 물량 쇄도하고 내년에는 신규 주택 단지 공급이 가장 많아 이 물량들이 상당 부분 전세로 나오면서 전세 종말시대가 가고 반짝 전세 부활시대가 올 것"으로 내다봤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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