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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1 (토)

[Trend] "국내 첫 치과종합검진센터 내년 3월 문 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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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지금까지 많은 환자들에게 치과병원은 1·2·3차 기관의 개념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러나 대학병원에서만 할 수 있는 영역이 아주 많습니다. 경희대 치과병원은 3차 의료기관으로 작년에만 4000여 명의 환자를 진료했어요. 회복 관리가 중요한 장애인 환자를 비롯해 1차와 2차에서 치료가 불가능한 환자들입니다. 신임 치과병원장으로서 첫 목표는 우리만 제공할 수 있는 치료와 진료 영역을 구축하고 차별화된 경쟁력을 키우는 것입니다."

황의환 경희대 치과병원장(58·사진)은 가격 경쟁과 마케팅, 고객 서비스에 매몰된 의료진의 자신감을 키워주는 한편, 1차 병원과 윈윈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포부를 내놨다. 3차 의료기관의 기능을 강화하면서 환자들과의 접점을 넓히고, 더 폭넓은 치료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환자의 중증도에 따라 즉각적인 치료를 할 수 있도록 동네 치과 병·의원과 '환자 전원 시스템'도 갖출 예정이다.

경희대 치과병원은 보존과, 보철과, 구강악안면외과, 소아치과, 치주과, 교정과, 영상치의학과, 구강내과 등 8개 진료과와 임플란트센터, 난치성턱뼈질환센터, 스케일링센터, 만성구강안면통증센터, 통합진료센터 등 5개 전문진료센터 외에 치과 국제진료실 등을 갖추고 있다. 환자 입장에서는 한곳에서 다양한 분야 전문 의료진의 협진을 받을 수 있고, 병원을 옮겨다니며 영상촬영과 검사를 중복으로 받아야 하는 불편도 없어 편리하다.

특히 황 원장은 종합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는 것처럼 국내 최초로 치과에도 '종합검진' 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내년 3월 정식 개소를 목표로 내부 조직을 정비하고 치과 종합검진센터를 구축 중이다. 과잉 진료 의혹과 의사 판단에 따라 천차만별인 치료비는 환자들의 오랜 불만이다. 경희대 치과병원은 치과 종합검진이 도입되면 이 같은 신뢰도 하락을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황 원장은 "단순한 치아·잇몸 질환 검사를 넘어 저작(씹는 기능), 얼굴 전체 균형 등을 고려한 포괄적인 진단 시스템을 만들어 환자들이 믿고 치과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강악안면방사선학 전문의로 수많은 환자들을 만나면서 적절한 시기에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이 많았습니다. 매년 정기적으로 치과 전문 검진을 받으면 사전 예방과 조기 치료로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객관적인 진료 계획을 제시해주니까 어느 병원을 찾든 환자들의 신뢰도 높아지겠지요. 검진 비용을 최소화해 더 많은 환자들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하고, 분야별 전문의들이 상주하며 최첨단 영상진단장비를 활용하는 등 체계적인 검진 시스템을 만들 생각입니다."

건강한 사람은 물론 치매 환자·장애인·정신질환자 등도 안전하고 객관적인 구강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치과 전용 컴퓨터단층촬영(CT)·3D 파노라마 촬영 등 최첨단 영상진단장비를 갖출 예정이다. 구강질환뿐 아니라 수면무호흡·코콜이 등 구강악안면과 연관 있는 모든 질환이 검사 대상이다. 황 원장은 "구강암 환자가 증상이 생겨 병원을 찾았을 때는 치료 시기를 놓친 후다. 치주질환 등은 특별한 증상 없이 진행되기 때문에 자기도 모르게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안면질환은 삶의 질과도 직결되는 문제기 때문에 조기 검진과 발견이 아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노년층의 구강 건강관리도 중요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황 원장은 "매경 헬스저널과 치과칼럼을 만들어 구강 건강 관리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통합진료센터와 연계해 사회공헌 차원에서 어르신들의 구강검진을 해드리는 방법 등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는 21일이 경희대 치대가 50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의대와 치대, 한의대, 약대와 간호대까지 같이 있는 경희의료원의 강점을 살리고 시너지 효과를 만드는 데 치과병원도 기여하고 싶고요. 치과대학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 교수들 임상 연구 지원과 수련의 배출, 학생들 교육 기능 강화에도 힘쓰겠습니다."

[신찬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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