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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11년 우정 한·중 문인들 "망망한 양국 문학의 바다에 빠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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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지린성 창춘시에서 '제11차 한중작가회의' 개막

뉴스1

17일 오전 중국 지린성 창춘시 송원호텔에서 개막한 제11차 한중작가회의에서 장웨이민 지린성작가협회 주석이 환영사를 발표하고 있다.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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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춘=뉴스1) 권영미 기자 = "작가는 문학의 창조자지만 문학의 노복(奴僕)이며 '작가가 위대하다'고 할 때 (사실은) 그 문학이 위대한 것입니다. 망망한 문학에 빠지는 게 문학가의 할 일입니다."

17일 오전 중국 지린성 창춘시 송원호텔에서 개막한 제11차 한중작가회의에서 장웨이민 지린성작가협회 주석은 환영사에서 이같이 말하며 문학가의 본분을 설명했다.

2007년부터 시작된 이 회의에서 양국 작가들은 매년 양국을 번갈아 오가며 양국의 역사, 문화, 문인들의 현재 활동을 공유했다. 지린성(길림성)작가협회와 한중작가회의 준비위원회의 공동주최로 열리는 올해 행사에는 이시영·김명인 등 시인 7명, 정찬·박상우·서하진 등 소설가 7명, 홍정선·김종회 등의 평론가 3명 등 17명의 국내 문인들이 참석하고 중국 작가로는 바이얼지, 후시안, 량핑, 진런순 등 20여명이 참여했다.

올해 주제는 '인문적 전통과 한중문학'으로 장웨이민 주석은 '인문(문학)전통 속에 작가가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공무도하가'와 '아리랑', 중국의 '시경'을 예로 들면서 "(고전 전통 속의) 중한문학은 (대부분) 길에서 창작된 것이다. 길에 있는 민중들에 의해 전해지고 있다. 우리가 볼 수 있는 것은 고전작품들은 작가는 누군지 모르지만 작품은 생생하게 남아 당시의 초심을 보여준다. 작가가 사라져도 작품은 살아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회의에 참석한) 문학을 우리에게 운반해온 한국 작가들에게 감사하며 양쯔강과 랴오허강 등을 뛰어넘어 문학을 여기까지 운반해온 중국작가들에게도 감사한다"고 말했다.

답사에서 홍정선 인하대 교수는 "(한중작가회의에서 하는) 한중 작가들의 만남과 토론은 함께 문명의 사다리를 올바른 방식으로 힘차게 올라가는 방법의 모색"이라면서 "양국의 작가들이 10차례의 만남을 통해 상호이해와 신뢰의 깊이를 축적했다면 이번 11차 한중작가회의를 통해 서로에 대한 탐색의 시간을 끝내고 좀 더 본격적이고 깊이있는 교류의 방식을 창출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중 작가회의는 과거 1000년 넘게 활발히 교류하다가 19세기 말 제국주의 열강의 침략이 본격화하며 단절된 양국 문학의 관계를 다시 잇자는 취지로 2007년 시작했다. 중국에서는 칭하이성, 푸젠성, 쓰촨성, 산시성 등에서, 한국에서는 경북 청송, 서울, 인천, 제주 등에서 회의를 개최했다.

17일 행사 첫날은 오전의 기조발제와 토론에 이어 오후 2시부터 각각 시분과와 소설분과로 나눠 작품 낭독 및 토론이 이어질 예정이다. 소설분과 작품낭독 및 토론에는 사오리, 칭궈, 진런순, 정찬, 박상우 등이, 시분과 작품낭독 및 토론에는 량핑, 바오얼지, 이시영, 김명인, 송재학 등이 참여한다.

18일은 오전 9시부터 중츄우스, 리파숴, 서하진, 김언수 등이 소설분과 작품낭독 및 토론에, 런바이, 아웨이, 조은, 곽효환 등의 시분과 작품낭독 및 토론에 참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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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차 한중작가회의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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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gaung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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