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악관현악단, '모던 국악 기행'···'남도의 멋'

국립국악관현악단 실내악 연주 사진

【서울=뉴시스】 이재훈 기자 = 국립극장 전속단체 국립국악관현악단(예술감독 임재원)이 19일 오후 8시 달오름극장에서 '모던 국악 기행' 두 번째 무대를 선보인다.

지난 6월 처음 선보인 '모던 국악 기행'은 우리나라 지역별 음악 특성을 찾아 여행하듯 즐기는 국악 실내악 공연이다.

지역적·음악적 특색에 따라 경기권, 남도권, 강원·영남권, 제주·서도권 권역으로 나눴다. 각 지역의 대표적 전통음악과 그 특징을 기반으로 새롭게 창작한 음악을 함께 소개한다.

이번 '모던 국악 기행'의 주제는 '남도의 멋'이다. 1부 공연은 '남도 시나위'와 '해남씻김굿'이 채운다. '시나위'는 무가(巫歌)의 반주에서 유래한 기악 합주 양식이다. 즉흥연주와 불협화음 속에서 질서와 조화를 이뤄내는 매력을 지녔다.

특히 '남도 시나위'는 계면조의 구슬픔이 짙게 배어나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국가무형문화재 제72호 진도씻김굿 보유자 박병원(장단·구음), 진도씻김굿 이수자 이태백(아쟁)이 국립국악관현악단 단원들과 함께한다.

1945년 전남 진도 태생인 박병원 명인은 수 대째 무업을 계승해온 가문의 자손이다. 진도씻김굿 아쟁 연주의 토대를 다진 고(故) 채계만을 사사했다. 2007년 타계한 명인 박병천과 팔촌지간이기도 하다.

'남도 시나위'에 이어 선보일 '해남씻김굿'은 '진도씻김굿'과 더불어 남도 지역의 대표적 굿으로 꼽힌다. '진도씻김굿'에 비해 무대에서 공연된 횟수는 현저히 적다. 하지만 그만큼 원형이 잘 보존돼있다.

이번 무대에서는 '해남씻김굿'의 명맥을 잇고 있는 이수자 명인이 지무(굿을 주관하는 사람)를 맡아 공연을 이끈다.

그는 '해남씻김굿' 중 '제석굿'을 선보이며 관객의 명과 복을 빌어줄 계획이다. 이수자의 집안 역시 대를 잇는 예인 가문이다. 해남 풍물굿 명인 이원술이 그의 부친이며 남원시립국악단 수석단원인 소리꾼 임현빈이 그의 아들이다. 이번 공연에 함께 오르는 아쟁 명인 이태백은 이수자의 고종사촌이다.

2부에서는 남도 전통음악의 특징을 기반으로 새롭게 창작한 실내악 작품 두 곡이 연주된다. 작곡가 이경섭은 남도민요 최고봉으로 꼽히는 '육자배기'를 현대적 감각으로 편곡한 '연정가(戀情歌)'를 선보인다.

이어 임교민 작곡의 '남도찰현(南道擦絃)'이 위촉·초연된다. 해금·소아쟁·대아쟁 등 찰현악기로 표현한 남도 특유의 선율미, 강강술래의 흥겨움이 어우러진 작품이다.

국립극장은 "남도 지역 전통음악이 품어온 오랜 씨앗이 현대적 감각을 만나 새로운 꽃을 피우는 순간이 기대를 모은다"면서 "'모던 국악 기행-남도의 멋'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의 자연음향 환경에서 공연돼 국악기 고유의 매력을 가까이서 느낄 수 있다"고 소개했다.

realpaper7@newsis.com

▶ 뉴시스 빅데이터 MSI 주가시세표 바로가기
▶ 뉴시스 SNS [페이스북] [트위터]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