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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썰렁한 부산영화제...추락 딛고 도약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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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주 개막한 부산영화제가 어느새 절반을 지났습니다.

태풍에 영화인들의 불참 선언까지 겹쳐 최악이었던 지난해보다는 다소 나아졌지만, 여전히 분위기가 많이 가라앉은 것이 사실인데요,

정부가 영화제 정상화에 대한 의지를 밝혀, 부산영화제가 '다이빙벨 사태'로 촉발된 갈등을 풀고 새롭게 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윤현숙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주말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린 해운대 일대.

과거와 달리 분위기가 다소 썰렁합니다.

긴 추석 연휴 끝이라 영화제를 찾는 관광객이 줄었고, 부산을 찾은 영화인들은 지난해보다 늘었지만, 대부분 행사에만 참석하는 '반짝 방문'에 그쳤습니다.

2014년 세월호 참사를 다룬 영화 '다이빙벨' 상영 이후 부산영화제는 정치적 외압 속에 부침을 겪었습니다.

부산시와 갈등 속에 예산이 삭감됐고, 영화인들은 독립성 훼손에 반발해 영화제 참석을 거부했습니다.

지난해에는 관객 수가 30% 가까이 감소하는 등 반쪽짜리 행사로 전락했고, 구원투수로 나섰던 강수연 집행위원장도 내부 갈등 속에 올해를 끝으로 사퇴하는 등 내우외환이 계속됐습니다.

이를 안타까워하는 영화인들은 이런 사태에 책임이 있는 서병수 부산시장의 사과와 이용관 전 집행위원장의 명예 회복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방은진 / 배우 겸 감독 : 저는 1회 때부터 부산영화제를 너무 가까이에서 봐 왔던 사람이고 그 많은 분이 지금 이곳에 안 계셔서 마음이 아프고….]

훼손된 영화제의 위상과 침체된 분위기를 안타까워하는 건, 영화제를 찾은 해외 영화인들과 팬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올리버 스톤 / 부산국제영화제 뉴 커런츠 심사위원장·감독 : 억압보다는 표현의 자유를 강조하는 쪽으로 바뀌면 좋겠고, 표현의 자유가 더 많이 확산되길 바랍니다.]

현직으로는 처음 부산영화제를 찾은 문재인 대통령은 영화제가 과거의 위상을 되찾는 데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혀 정상화 기대의 물꼬를 틔웠습니다.

[문재인 / 대통령 :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 그 원칙을 지키면 부산영화제가 되살아날 거라고 믿습니다.]

22년을 이어오며 아시아 최대 영화제로 사랑받아온 부산국제영화제.

많은 영화 팬과 부산시민들은 영화제가 정치적 외압과 시련에서 벗어나 새롭게 도약하기를 염원하고 있습니다.

YTN 윤현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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