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김병욱 의원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동북아역사재단의 '재단 역사왜곡 시정요청 및 결과 현황'을 17일 공개했다. 이 박물관이 또 다른 패널에 내건 19세기 세계형세도에는 '조선'이라고 쓰인 글자 아래 '(日占)'이라고 기재돼 있다. 조선이 19세기부터 일본의 식민지였다고 표기한 셈이다.
역사왜곡은 집안시 장군총 상가 앞에 설치된 안내판에서도 발견됐다. "고구려 문화재 유적 관광지는 (중략) 여기에서 오랫동안 명성을 떨쳐 온 중화민족 비석예술의 진품으로 불리는 '해동 제일 고대비석' 즉 호태왕비가 있고"라는 구절이 있다. 광개토왕비를 '중화민족의 비석예술'이라 표기한 것으로 동북공정식 역사인식에 입각한 서술이라고 김병욱 의원은 설명했다.
동북아역사재단이 2006년부터 외교통상부를 통해 중국에 요청한 역사왜곡 시정은 스물아홉 건. 하지만 절반이 채 되지 않는 열두 건만 받아들여졌다. 특히 중국 요원박물관 패널에 서술된 "고구려가 동북에서 가장 오래된 지방정권"이라는 서술은 10년이 넘게 고쳐지지 않고 있다.
김병욱 의원은 "동북공정의 내적 논리가 다양한 형태로 변형되고 있다"면서 "외교와 학술적 노력을 기반으로 시정을 꾸준히 요청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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