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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6th W페스타]김영주 "'여성은 ㅇㅇ을 잘해' 선입견 버려라…'한 사람'으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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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W페스타서 특별강연

농구선수→은행원→정치인 변신 성공 비결은 '승부근성'

"워킹맘 부담 덜기위한 보육시설 제공 힘쓸 것"

이데일리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여성’을 상직적으로 끼워넣던 시대는 지났습니다. 여성의 고유한 특성이 있고 특정 분야만 전담해야 한다는 선입견을 버리고 ‘한 사람’으로서 무엇이든 제약없이 최선을 다해 노력해야 합니다.”

농구선수에서 은행원, 은행원에서 정치인, 그리고 정치인에서 장관까지 화려한 경력을 소유하고 있는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 누구보다도 남녀차별 타파에 앞장서고 있는 김 장관을 ‘제6회 이데일리 W 페스타’(세계여성포럼 2017)를 앞두고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서 만났다. 김 장관은 오는 25일 반포 세빛섬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에서 프롤로그(prologue·특별강연)를 통해 취임 후 집중하고 있는 여성정책에 대한 설명과 추진방향 등을 전달할 예정이다.

◇농구선수→은행원→정치인…“변신 성공 비결은 승부근성”

김 장관에게 가장 먼저 따라붙는 꼬리표는 누구보다도 화려한 이력이다. 농구선수에서 은행원·정치인으로 완벽하게 다른 영역에서 성공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일단 한번 시작하면 최선을 다해 그 자리에서 끝을 보는 타고난 승부근성이 있습니다. 농구선수 시절에도 체력이 약한 편이었어요. 하지만 혼자 서울역부터 남산 정상까지 뛰면서 한계를 극복했습니다. 이런 근성이 변신을 가능케 한 힘이라고 생각해요.”

늘 최선을 다하는 김 장관의 성격은 그의 이력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운동선수에서 은행원으로 일할 당시에는 은행장상을 받았고 정치인으로 이력을 바꾸면서는 4년 연속 국감 우수의원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치열하게 살고 있는 김 장관은 스스로 남녀 차별의 최일선에서 이에 맞서던 사람 중 하나이기도 하다. “지금은 남녀차별 요소가 과거보다는 상당부분 사라졌지만 항상 ‘여성 최초’라는 타이틀을 달고 다니며 차별에 맞서려고 노력했습니다. 과거 노조활동을 할 당시 남녀평등의 길이 좀처럼 보이지 않는 숲에서 길을 내는 작업을 했어요.”

1976년 12월 서울신탁은행 약수동 지점에서 은행원으로 첫 발령 받은 김 장관은 당시 여자란 이유만으로 업무와 대우에 있어서 차별받아야 했던 현실을 직접 경험하면서 큰 충격을 받았다. 출산휴가에서 돌아온 직후에는 창구 보조로 발령이 나기도 했다. 이러한 경험은 김 장관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다. “그때나 지금이나 ‘동일 노동 동일 임금’이 이뤄져야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남녀차별을 없애기위해 많은 시행착오를 겪고 상처도 받았어요. 하지만 후배들은 내 이런 경험을 발판삼아 더 높이 꿈꾸고 올라가길 바랍니다.”

◇“워킹맘 현실 잘 알아…보육시설 제공은 국가의 의무”

화려한 이력의 소유자이기도 하지만 김 장관 역시 슬하에 딸을 두고 있는 ‘워킹맘’이다. 몸소 워킹맘에 대한 차별과 부담을 경험한 김 장관은 고용노동부 장관으로 취임한 이후 누구보다도 적극적으로 워킹맘들이 마음놓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위해 노력중이다. “아직까지는 육아에 대한 부담이 남자보다는 여자에게 더 무겁게 있는 것이 현실이죠. 아이를 낳고 회사를 다니면서도 전문성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국가의 역할입니다.”

김 장관이 노동부 장관으로 취임하면서 지역거점형 직장 보육시설 도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국가는 부모가 아이를 마음놓고 맡길 수 있는 곳을 제공해줘야할 의무가 있습니다. 집과 가까이 있는 지하철 역 부근을 거점으로 직장 보육시설을 설립하면 출퇴근을 하며 아이를 맡기기가 한결 수월해지겠죠. 이렇게 되면 결국 워킹맘들도 남성과 동등하게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합니다.”

김 장관은 아직까지 사회에서 만연한 유리천장 없애기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달 취임 후 처음으로 단행한 6급 이하 공무원 승진인사가 대표적이다. 당시 여성공무원 승진 비율은 40.8%로 지난 3년간 여성 6급 승진자 비율(25.3%)보다 15%포인트 이상 늘어나면서 ‘유리천장 깨기’ 인사라는 평가가 따라붙었다. “여성이 고위직으로 가려면 중간직이 있어야한다는 생각이었습니다. 민간기업에게까지 정부가 유리천장 깨기 정책을 강제할수는 없지만 정부 부처에서 앞장서서 나서며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

◇“노동부 업무는 발품 팔아야…‘현장의 장관’ 되겠다”

문재인 정부 들어 가장 ‘핫’한 정부부처 중 하나인 노동부에 취임한지 한달이 갓 지난 김 장관은 노동부에 대한 관심을 끝없는 업무에서 실감한다며 웃었다. 노동부는 10월중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로드맵 발표 등 현안이 산적해있는 상황이다. “노동부 업무는 현안이 매우 많고 해도 끝이 없다는 점을 몸소 느끼고 있습니다. 노동부 업무는 발품을 팔면 더 많이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에 ‘현장의 장관’이 되려 노력 중입니다.”

지난 9월 운영한 현장노동청 역시 현장 행정의 일환이다. 현장노동청을 통해서는 지난달 9월12일부터 28일까지 전국에서 6000여개의 건의와 정책제안·진정이 들어왔다. 노동부는 이를 분류해서 시정하고, 정책에 반영시키는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해 노동부에 접수되는 제안이 800건에서 1000건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현장노동청에 대한 높은 국민의 관심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현장노동청은 그동안 노동부가 문제가 발생하면 사후에 이를 해결하는 역할을 해왔다면 문제가 발생하기 이전에 해결하는 사전예방의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의미가 큽니다. 11월에 현장노동청 운영에 대한 성과보고대회를 개최하고, 성과평가를 통해 현장노동청 추가 운영계획을 검토할 예정입니다”

김 장관은 노동계 출신인 자신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잘 알고 있다. “취임 전부터 가장 많이 들은 소리가 지나치게 노동계의 이야기를 대변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였던 것 같아요. 하지만 누구보다도 균형잡힌 행정을 하겠다는 것이 어떠한 업무를 하든 가장 먼저하는 기본적인 생각입니다.”

매사 열정적인 김 장관이 꼽는 인생 최고의 장면은 무엇일까. 그는 지난 2004년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처음 입문한 순간을 꼽았다. “당시 여성·학계·시민단체·지역적으로 어떤 연고가 없었음에도 여성 4번, 13번을 받아 당선됐습니다. 그때가 없었다면 오늘의 나도 없었을 것입니다.”

김 장관이 특별강연에 나서는 이데일리 W 페스타와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www.wwef.or.kr을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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