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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셀럽경제] ③ 힙합은 어떻게 우리의 라이프스타일을 점령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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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렐 윌리엄스의 ‘BBC’부터 하하의 ‘칼리프애쉬’까지
힙합은 어떻게 우리 생활에 ‘메이저'로 들어왔나?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회장은 최근 한 포럼에서 “미래를 ‘셀러브리티의 세상’과 ‘로봇의 세상’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대중은 SNS 등을 통해 셀러브리티의 라이프스타일에 많은 관심을 보이는데, 앞으로는 이러한 경향이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가 짚었듯 셀럽 브랜드는 각종 패션 상품을 판매하는 비즈니스이자, 유명인 개인의 브랜딩과 팬 관리를 위한 플랫폼으로 활용된다. 특히 힙합과 같이 스트리트 문화와 밀접한 분야에서는 뮤지션이나 기획사가 직접 독자적인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 당연한 현상이 됐다. 이를 일컬어 사운드 패션 브랜드(Sound Fashion Brand)라는 전문용어도 생겨났다. 주목할 만한 셀러브리티 브랜드 5개를 소개한다.

◆ 퍼렐 윌리엄스 ‘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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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렐 윌리엄스와 스트리트 패션 디렉터 니고(왼쪽)가 함께 론칭한 BBC는 영향력 있는 스트리트 브랜드로 정착했다./사진=핀터레스트, 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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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Billionaire Boys Club)는 미국의 팝 아티스트 퍼렐 윌리엄스와 일본 스트리트 브랜드 베이프 창업자이자 유니클로의 디렉터인 니고(NIGO)가 2004년 공동 설립한 브랜드다. 퍼렐 윌리엄스는 루이비통, 유니클로, 아디다스와 협업을 하는 등 패션 아이콘으로 활약했다. 지난해에는 럭셔리 브랜드 샤넬 최초의 남성 모델로 발탁되기도 했다.

BBC는 스케이트 보딩과 힙합 기반의 문화를 중심으로 런칭된 스트리트 브랜드로, 우주인 로고를 시그니처로 내세운다. 2015년에는 도끼와 빈지노 등이 속한 국내 힙합 레이블 일리네어 레코즈와 함께 협업을 진행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올해 7월에는 Girls Club이란 이름을 붙인 여성 라인 BGC(Billonaire Girls Club)를 출시했다. 여성 고객들의 취향에 맞춘 핏과 강렬한 컬러를 사용했다.

퍼렐 윌리엄스는 BBC 외에도 패션 사업을 전개한다. 2016년 네덜란드 데님 브랜드 지스타로(G-Star RAW)우의 주식을 대거 매입해 공동 대표로 취임한 그는 광고, 컬렉션, 사업전략 등 경영 전반에 참여하고 있다.

◆ AOMG ‘A6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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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 레이블 AOMG가 만든 어보브(A6OVE)는 기본에 충실한 스트리트 브랜드를 지향한다./사진=A6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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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은 청각과 시각을 결합한 대중 문화로서 패션과 밀접한 연관을 맺는다. 힙합 레이블이 패션 사업을 하는 것은 더는 특별한 일이 아니다. 사이먼 도미닉이 공동 대표로 있는 힙합 레이블 AOMG가 만든 어보브(A6OVE)는 스트리트 의류를 기반으로, 빠르게 흘러가는 트렌드에 의존하지 않고 기본에 충실한 단순함을 표방한다.

최근에는 이탈리아 스포츠 브랜드 카파와 함께 협업 상품을 선보여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번 협업에서는 카파의 222 BANDA 라인을 새로운 감성으로 재해석해 트랙 수트와 티셔츠, 모자, 슬리퍼 등을 내놨다.

이 밖에도 일리네어 레코드의 수장 도끼도 그래픽 디자이너 알몬드와 함께 808M라는 패션 브랜드를 선보이고 있다.

◆ 지드래곤 ‘피스마이너스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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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스마이너스원은 지드래곤의 정체성을 대변하는 브랜드로, 2015년 전시를 통해 예술과 문화를 담은 브랜드로의 확장성을 예고했다./사진=피스마이너스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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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스마이너스원(PEACEMINUSONE)은 지드래곤이 2015년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선보인 동명의 전시로부터 시작됐다. ‘평화 빼기 하나’를 뜻하는 브랜드명은 평화로운(Peace) 유토피아적 세계와 결핍(Minus)된 현실 세계를 잇는 이상과 현실의 교차점(One)을 의미한다. 지드래곤은 한 방송에서 “피스마이너스원은 또 다른 내 이름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샤넬의 뮤즈이면서 준지(Juun.J), 쥬세페자노티(Giuseppe Zanotti) 등 세계적인 패션 브랜드와 협업하며 패션 아이콘으로 가치를 인정받은 지드래곤은 피스마이너스원을 통해 브랜드 로고가 새겨진 티셔츠와 롱스트랩 볼캡, 클립, 이어폰 등을 선보였다. 론칭과 함께 파리 꼴레뜨, 런던 도버스트리트 마켓 등 해외 유명 편집숍에 입점해 패션 브랜드로서 가치를 인정받았다. 지난 6월에는 서울에서 게릴라 팝업스토어를 열었는데, 특정 장소에서 입장권을 받아야만 구매가 가능한 독특한 방식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이 몰려들어 화제를 모았다.

◆ 유아인의 스튜디오 콘크리트 ‘CC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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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유아인이 자신의 아티스트 그룹과 선보인 CCRT는 마치 예술 작품 전시를 기획하듯 프로젝트 형식의 기획력을 보인다./사진=CC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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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유아인은 또래의 아티스트들과 함께 창작 집단 스튜디오 콘크리트를 2014년 출범하고, 전시와 카페를 겸한 공간과 패션 브랜드 CCRT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자신들의 사업 외에도 한섬의 편십숍 톰그레이하운드의 잡지 톰페이퍼를 편집하고, 코오롱의 여성복 럭키슈에뜨의 캠페인을 진행하는 등 다양한 협업을 통한 수익 사업을 전개한다.

2015년부터는 패션 브랜드 CCRT를 선보이고 있는데, 일반적인 패션 브랜드와는 달리 예술 작품 전시를 기획하는 것처럼 프로젝트 형식으로 진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패션 브랜드 노앙과 함께 협업한 ‘시리즈 원투텐(SERIES 1 TO 10)’은 “How do you feel 1 to 10?(오늘 너의 기분은 1부터 10중에 어떤 숫자야?)”를 주제로, 자신의 기분을 나타내는 숫자와 단어를 표시한 티셔츠와 스웨트 셔츠를 출시했다. CCRT는 현재까지 10억 원의 매출을 거둔 것으로 알려진다.

◆ 하하 ‘칼리프애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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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가 사진작가 오중석 등과 함께 론칭한 패션 브랜드 칼리프애쉬는 핸드메이드를 기반으로 개성있는 스타일의 아이웨어를 선보인다./사진=칼리프애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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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리프애쉬(Caliphash)는 방송인이자 가수로 활약하는 하하가 사진작가 오중석 등과 함께 론칭한 패션 브랜드로, 선글라스를 기반으로 가죽 제품과 은으로 만든 주얼리 제품, 캔들 등을 취급한다. 예능에서 보이는 하하의 모습보다는 진중한 아티스트로서의 그의 모습이 담겼다.

잿빛 예언자라는 뜻을 지닌 브랜드 명처럼, 검은색과 해골 모티브를 주로 활용해 강렬하고 개성 있는 스타일을 선보인다. 대개의 패션 브랜드가 추구하는 ‘예술적인 감성’이 아닌 ‘예술’ 그 자체를 근간으로 한 것이 이 브랜드의 특징. 모든 제품은 핸드메이드로 제작됐다. 지난 5월 열린 아트토이컬쳐 2017에서는 예술가 집단 핸즈인팩토리아와 협업한 아트 토이를 선보여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김은영 기자(keys@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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