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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이모(33)씨는 요즘 고무나무를 기르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 고무나무가 실내 공기 정화에 도움이 된다고 해 기르기 시작했는데, 물만 꼬박꼬박 줘도 어느새 연둣빛 새잎이 돋아나 쑥쑥 자라는 모습을 보며 소소한 기쁨을 느끼고 있기 때문. 이씨는 “식물은 동물에 비해 손이 덜 가면서도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반려와도 같은 존재”라고 말했다.
이씨처럼 최근 반려동물 못지않게 ‘반려식물’을 기르며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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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시장 조사 전문 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최근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전체 응답자의 80.7%가 ‘움직이지 않을 뿐 식물도 동물과 같은 생명체’라고 답했다. 응답자 58.0%는 집이나 사무실 등지에서 화초 등 식물을 직접 키우고 있다고 답했다.
이들 가운데 ‘반려동물보다 오랜 시간 가꿀 수 있는 식물이 더 좋다’는 답변이 49.7%였고, ‘내가 키우는 식물이 시들면 슬플 것 같다’는 답변은 64.7%에 달했다. 식물에 애착을 갖고 애정을 쏟는 사람이 적지 않음을 방증하는 셈이다.
식물을 키우는 이유로는 ‘공기 정화를 위해서’(58.3%·중복 응답)가 가장 많았다. 이어 ‘그냥 식물을 좋아해서’(38.6%), ‘인테리어를 위해’(36.6%) 등이 뒤를 이었다. 수치가 높지는 않지만 ‘반려동물은 키우기 어려워서’(2.6%),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2.4%)라는 응답도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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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류별로는 군자란, 스투키 등 공기 정화 식물(55.0%·중복 응답)과 선인장이나 라일락 같은 다육 식물(52.1%)이 인기가 많았다. 이어 나무(44.3%)와 난(29.5%), 허브(29.0%) 등의 순이었다.
트렌드모니터 관계자는 “‘반려식물이라 해도 반려동물을 대신할 수 없다’는 주장에 동의하는 의견(46.8%)이 동의하지 않는 의견(27.7%)보다 많았다”면서도 “1인 가구 증가 등으로 반려식물을 키우는 사람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진영 기자 jy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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