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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빌 게이츠 "퀀텀 컴퓨팅, 물리·수학 많이 아는 나도 어려운 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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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의 공감능력 중요…AI, 인류위협보다는 유익"…양자컴퓨터 지원 새 프로그래밍 언어 발표]

머니투데이

시티야 나델라 MS CEO(왼쪽)과 빌 게이츠 MS 창업자(오른쪽)/사진=W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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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는 MS가 최근 주력하고 있는 퀀텀(Quantum·양자) 컴퓨팅에 대해 "나조차도 혼란스럽게 하는 분야"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나는 물리학과 수학에 관해 많은 것들을 알고 있지만, 퀀텀 컴퓨팅은 정말 이해하기 어려운 분야"라고 고백했다.

게이츠는 25일(현지시간) 사티야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월스트리트저널(WSJ)과 가진 인터뷰에서 퀀텀 컴퓨팅에 대해 이처럼 밝혔다.

나델라 CEO도 퀀텀 컴퓨팅를 한마디로 설명할 수 있느냐는 WSJ 기자의 질문에 "그럴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어려움을 나타냈다. 그러나 그는 지구온난화, 식품 생산, 신약 개발 등의 문제를 퀀텀 컴퓨팅이 풀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퀀텀 컴퓨팅은 미래의 기술로 주목받고 있으며, MS 외에도 구글, IBM 등 전 세계 기업들이 연구와 투자하고 있는 분야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도 지난 4월 퀀텀 컴퓨팅에 대한 국가적인 지원을 약속하면서 퀀텀에 대한 관심은 전 세계적으로 높아졌다.

당시 트뤼도 총리는 퀀텀 컴퓨팅에 대해 "보통의 컴퓨터는 0 또는 1의 비트로 작동하는데 퀀텀 상태는 훨씬 더 복잡할 수 있다. 우리가 알다시피 물질은 파동이면서 동시에 입자이기도 하다. 이러한 퀀텀을 둘러싼 비결정성이 더 작은 컴퓨터에 더욱 많을 정보를 담을 수 있게끔 해주는 것이다. 그게 바로 퀀텀 컴퓨팅이 놀라운 이유고 우리가 가야 할 길이다"고 설명했다.

또 게이츠는 자신의 경력(커리어)을 회상하며, CEO라면 직원들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내 경력에서 공감을 더욱 중요하게 여기게 됐다"면서 "이전에는 밤새 일을 하며 무조건 빨리 모든 것을 끝내야 살아남을 수 있었고, 매우 강도 높은 극한 직업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대표적인 예로 스티브 잡스가 이끈 맥(MAC)팀을 거론했다. 그는 "어디에서나 방대한 양의 일을 끝내는 극한 사례였지만 결국 일 년도 안 돼 아무도 남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게이츠는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이러한 극한 기업 문화도 진화했다"며 "나델라 CEO는 이런 부분에서 직원들과 잘 공감하는 능력이 있다"고 칭찬했다.

그는 "나델라는 기본적으로 많은 사람과 잘 어울리는 능력이 있다"면서 "잘못된 것을 지적할 때도 상대방의 기분이 나쁘지 않게 하고 사람들로부터 피드백을 받는 능력이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게이츠는 'AI(인공지능)가 앞으로 인류를 위협할 것'이라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경고에 대해 "나는 AI에 관한 머스크의 의견에 반대한다"면서 "우리는 AI에 대해 '패닉'(Panic)에 빠질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머스크가 걱정하고 있는 통제에 대한 문제는 사람들이 절박하게 느껴야 할 사항이 아니다"면서 "우리는 (AI에 대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지난 수개월 동안 AI의 위험성을 경고해 왔다. 그는 "글로벌 AI 개발 경쟁이 3차 세계대전의 원인이 될 것"이라면서 "세계 각국의 정부들이 필요에 따라 AI 기술을 강제로 빼앗아가 분쟁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게이츠는 AI가 인류에게 위협보다는 유익함을 제공할 것이라고 줄곧 말해왔다.

MS는 이날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 기술 콘퍼런스 이그나이트 행사에서 양자컴퓨터에서 알고리즘을 실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새로운 프로그래밍 언어를 발표했다. MS는 이를 응용프로그램 개발 환경인 '비주얼 스튜디오'에 통합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혜리 기자 hyer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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