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 오래가지 못할 것” 트럼프 트윗
北 이용호 외무상, 선전포고로 간주
트럼프 글 방치한 트위터 측에 불똥
"폭력적 위협 금지 위반했는데
왜 글 내리지 않고 내버려 줬나"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 중인 이용호 북한 외무상. [사진 유엔 WEB TV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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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방금 북한 외무상의 유엔 연설을 들었다”며 “만약 그가 ‘리틀 로켓맨’의 생각을 되 읊은 것이라면 그들은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남겼다. 이날 이 외무상의 유엔 기조연설에 대한 맞대응이었다.
이 외무상은 연설에서 ‘과대망상이 겹친 정신이상자’‘거짓말의 왕초’ 등의 과격 표현을 사용하며 트럼프 대통령을 맹비난했다.
북한의 도발과 미국의 맞불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트위터가 불똥을 맞았다. 미국과 북한의 선전포고 공방 등 사태의 책임이 트위터에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이다.
26일 CNN은 “트위터가 왜 규정을 침해한 트럼프의 글을 내리지 않았는지 의문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위터 규정에 따르면 회사 측은 폭력적 위협, 인종·종교·성별 등에 따른 공격, 타인에 대한 학대나 괴롭힘에 관여한 것으로 간주되는 계정을 정지시킬 수 있다.
지난 19일 유엔에서 연설하는 트럼프 대통령.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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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에서 트위터 측은 “트윗 삭제를 고려할 때는, 주요 뉴스 가치를 고려하고 공공의 이익이 있는지 따진다”며 “트위터는 투명성에 전념하며, 세계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사람들이 알리고 있다”고 밝혔다. 또 “회사는 모든 계정에 같은 규정을 적용하고 있다”며 “증오 발언 등을 트위터 상에서 엄중 단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은 뉴스 가치가 있고, 전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을 알리는 데 의미가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사용자들은 댓글로 공방을 벌였다. 상당수는 “뉴스 가치가 있기 때문에 대통령의 협박을 허용했다는 것인데, 보통의 막말보다 (트럼프 트윗이) 훨씬 악영향을 미친다”“트럼프의 트윗이 전쟁을 유발할수 있다는 걸 알아야 한다”고 트위터의 정책을 비판했다.
홍주희 기자 hong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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