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2 (화)

日총선서 아베 대세 장악할까 vs 고이케 '태풍의 눈' 될까 촉각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아베 보좌관·방위상 출신의 고이케 "정책 차별화 부각"에 전력

(도쿄=연합뉴스) 김정선 특파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중의원 해산 방침을 밝히고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지사가 신당 대표로 나서 '일전'을 치르겠다고 표명한 가운데 다음달 22일로 예상되는 총선에서 양측 대결 구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제1야당인 민진당의 지지율이 바닥을 기는 탓에 존재감을 상실한 자리에 고이케 도지사의 신당이 아베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의 대항마로 부상한 상황에서 아베와 고이케의 양자 대결이 이번 일본 조기총선의 관전포인트인 셈이다.

26일 요미우리신문은 도쿄도지사 업무 이외의 국정에는 거리를 둬온 고이케 지사가 전날 '희망의 당'이라고 신당 명칭을 확정했다면서 자신이 "그 깃발을 들 것"이라는 말로 전면에 나설 의지를 피력한 데 주목했다.

이 신문은 그러면서 그동안 아베 정권의 원전 정책에 비판적 입장을 취해온 고이케 지사가 정책 목표에 '원전 제로'를 포함시키고, 아베에 대항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합뉴스

日아베, 중의원 해산 공식 표명…내달 22일 총선
(도쿄 AFP=연합뉴스) 아베 총리가 25일 도쿄 총리 관저에서 기자회견 중 질문에 답하는 모습. bulls@yna.co.kr



아베 총리가 평화 헌법의 핵심조항으로 꼽히는 9조에 자위대 존재 근거를 명기해야 한다는 입장인 데 비해 고이케 지사는 "국민이 원하는 것은 9조에 3항을 두는 것이 좋은지 어떤지 하는 논의는 아닐 것"이라고 주장해온 점도 이번 선거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

소비세 증세에 대한 공방도 아베와 고이케가 피해갈 수 없는 주제라고 할 수 있다.

아베 총리는 2019년 10월 소비세를 늘려 교육 재원 등으로 사용한다는 방침이나 고이케 지사는 소비세 증세에 신중론을 펴왔다.

세력 대결과 관련해선 아직 신당도 출범시키지 못한 고이케 지사 측이 열세라고 할 수 있다.

고이케 지사 신당은 니혼게이자이신문과 TV도쿄가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민진당과 함께 8% 지지율 밖에 얻지 못했다. 반면 자민당은 44%였다.

그럼에도 새로운 정치를 원하는 일본 유권자들이 고이케 지사 신당을 기대하고 있다는 점에서, 선거전이 본격화하면 '태풍의 눈'이 될 가능성이 작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여타 야권에서 아베 총리에 대적할 인물이 마땅치 않다는 점도, 고이케 지사로의 표쏠림을 부추길 수 있다.

고이케 지사는 지난 7월 '도민퍼스트회'를 이끌며 도쿄도의회 선거에서 자민당에 압승한 인물이라는 점에서 반(反) 아베 성향의 유권자들의 기대를 모으는 측면도 있다.

그러나 1차 아베 내각에서 총리 보좌관과 방위상으로 중용된 우익 인사인 고이케 지사는 개헌이 목적인 극우보수단체 '일본회의'에서 활동한 적도 있고 "위안부 강제 연행은 없었다"는 극우 발언도 한 적이 있는 인물이라서, 그가 어떻게 아베 총리와 어떻게 차별화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아베 총리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고이케 지사에 대해 "안보, 기본적 이념은 같다. 정치 기법은 조금 다를지도 모른다"면서 "선거전에서 공명정대하게 싸우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현직 도쿄도지사인 고이케가 도정과 선거전을 동시에 진행할 지에도 촉각이 모인다.

도쿄신문은 "고이케 지사가 아베 총리에게 대항하는 '야당 색깔'을 강조했다며 아베 총리와의 차이점을 드러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우리는 희망(希望)의 당'
(도쿄 AP/교도통신=연합뉴스) 일본의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지사가 조만간 결성될 신당의 대표로 취임할 의사를 표명했다. 고이케 지사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신당의 당명을 '희망(希望)의 당'으로 결정했다고 밝힌 뒤 "내가 확실히 그 깃발을 들 것"이라고 말했다(사진).



jsk@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