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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세상에 중국] "구명조끼 훔치지 말고 팁은 현금으로"…중국인 관광객에 배포된 안내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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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중추절(음력 8월15일) 연휴를 맞아 중국인 수백만명이 외국에 나갈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관광객 매너’와 관련된 책자를 싱가포르의 중국 대사관이 발간, 본토에서 날아오는 이들에게 나눠주는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과거 중국인들의 관광지 비매너가 여론의 뭇매를 맞은 바 있어 같은 일이 되풀이되지 않게 하려는 이유다.

지난 25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스트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외신들에 따르면 대사관 직원들이 싱가포르 창이 공항에 도착하는 중국인들에게 예의 바르게 행동하는 법이 담긴 책자를 나눠주고 있다.

세계일보

싱가포르 관광지 마리나 베이(Marina Bay)를 찾은 사람들. 기사 내용과는 상관없음. 싱가포르 스트레이트 타임스 홈페이지 캡처.


총 30페이지 분량 책자에는 △ ‘비행기 구명조끼를 훔치지 말 것’ △ ‘버스나 기차에서 냄새가 나는 과일인 두리안을 먹지 말 것’ △ ‘극장이나 공연장에서 큰 소리를 내거나 야유하지 말 것’ 등의 주의사항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짐꾼에게는 반드시 현금으로 팁을 줘야 하며 △ ‘새치기를 하지 말 것’ △ ‘무단횡단과 관련해서는 큰 벌을 받을 수 있으니 조심하라’ 등의 당부도 포함했다.

전체 인구 580여만명의 싱가포르에 중국을 비롯해 여러 나라 관광객들이 들어오면서 각종 사고 위험성이 높아지자 중국 대사관이 책자를 발간했다는 분석도 있다. 대사관 관계자는 “다른 국가에서 중국인 관광객이 예의 바른 사람으로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신에 따르면 지난해 싱가포르를 방문한 중국인들이 쏟아낸 돈만 35억달러(약 4조원)다. 어마어마한 액수다. 올 상반기에만 중국인 관광객 150여만명이 싱가포르에 다녀갔다. 막대한 ‘차이나 파워’를 생각하면, 비매너 논란에 휩싸이는 것을 알면서도 그들이 오지 못하게 막을 수만은 없는 셈이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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