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30 (일)

아베와 고이케, 같은 듯 다른 두 사람…총선서 정면대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아베, 28일 중의원 해산 발표 vs. 고이케, 신당 발표

한 목소리로 '국난' 돌파 강조하며 상호 견제

이념 같아…아베 "고이케, 나랑 안보관 같아"

아시아투데이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일본 도쿄도지사가 25일 도청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자신이 이끌 신당 ‘희망의 당’의 이름을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시아투데이 엄수아 도쿄 특파원 =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지사가 25일 일본에 부족한 것은 ‘희망’ 이라며 ‘희망의 당’ 신당 창당 계획을 밝혔다. 이날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중의원 조기 해산을 공식 발표하자 신당 대표로 나서겠다며 정면 대결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이날 NHK 등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오는 28일부터 열릴 임시국회에서 중의원을 해산, 다음 달 22일 선거를 치르겠다고 발표했다. 고이케 도지사도 이날 도청에서 당명이 적힌 판넬을 들고 나와 신당의 대표로 취임하고 중앙 정치에 뛰어들겠다고 밝혔다. 일본은 도지사가 국회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당 대표로도 활동 할 수 있다.

아베와 고이케 모두 긴박한 북한 정세를 거론했지만 각각 경기대책과 사회보장 문제를 전면에 내세우며 ‘국난’ 상황을 헤쳐나가겠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특히 이번 조기 해산을 ‘국난 돌파 해산’이라고 명명했다. 그는 “저출산과 고령화 문제, 긴박한 북한 정세는 국난이라고도 불러야 할 상황이다. 강한 리더십을 발휘하겠다. 스스로 앞장서 국난에 맞서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야당의 ‘명분없는 해산’이란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북한 문제만으론 해산의 명분이 부족했던듯 저출산·육아 문제 등 복지 문제를 전면에 내세웠다.

고이케 지사도 북한 정세를 거론, 급변하는 세계 경제 속에 일본의 위상이 날이 갈수록 떨어져가고 있다며 ‘국난’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도정 개혁은 국정의 관계와 떼려야 뗄 수 없다며 이 둘 모두 플러스 역할을 하는데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아베와 고이케, 같은 듯 다른 두 사람

아베 총리는 고이케 지사가 이날 신당 대표로 취임할 의지를 밝힌데 대해 자신의 첫 내각에서 국방장관을 지냈다는 점을 거론하며 “국가안보 등 이념은 같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이케 지사가 보수 개혁을 주장하며 아베를 비판, 자민당을 탈당했지만 근본적으로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을 강조한 발언이다. 그가 지난 7월 지역정당 ‘도민퍼스트회’를 이끌며 도쿄도의회 선거에서 압승해 아베 총리와 자민당에 위협을 안겨준데 대한 견제 발언으로도 풀이된다.

고이케 지사는 환경상 재임 시절이던 2005년 제2차 세계대전 일본의 ‘A급 전범’들이 합사돼 있는 야스쿠니(靖國) 신사를 참배, 지난 1일 관동대지진 조선인 희생자 추도식에 지사가 보내는 추도문를 보내지 않는 등 우익 사관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는다. 아베 총리는 직접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지는 않지만 참배 대신 곡물 비용을 내는 것으로 참배하고 있다.

그러나 아베 총리가 이날 “정치 방식은 조금 다를지도 모른다”고 밝혔듯 고이케의 정치는 아베처럼 자신의 신념이나 계획을 강행하기보다 부드럽고 일반인들에게 공감을 얻을 수 있는 포퓰리즘 정치라는 평이다. 자민당이 기존에 정한 정책 방향을 강행하면서도 권력형 비리 문제 등을 덮었다면 고이케는 선거 공약으로 도의회 의원 공용차를 폐지하고 정무활동비를 투명하게 사용하는 안을 내놓으면서 민심 속에 더 빠르게 파고들었다.

◇육아 보육 문제 기싸움 팽팽

고이케 지사는 아베 총리가 8%에서 10%로 소비세를 늘려 육아 무상교육에 쓰겠다고 한데 대해 “도쿄에서 먼저 보여주고 먼저 실현해 나갔다”며 “예를 들어 (보육원)대기 아동 대책도 매우 속도감있게 진행을 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2020년 도쿄올림픽, 패럴림픽 준비 등 우려에 대해선 “올림픽 준비에 필요한 돈 문제만 해도 결국 국가, 조직위, 모두 다 참여해야하는 문제”라고 일축했다.

고이케 도지사가 도정 개혁을 일순위에 놓고 신당 창당 등 중앙정치와 거리를 뒀던 이전과 달리 선거 전면에 등장키로 한 것은 중의원 해산이 앞당겨지면서다. 10월 말 선거란 기준도 고이케 신당이 전열을 정비하기 전에 치루기 위해서란 분석이 우세하다.

고이케 신당에 일본유신회에서 분리한 차세대당, 수도권을 중심으로 민진당 소속 정치인들이 속속들이 합류 의사를 밝히는 등 아베 총리와 자민당에 위협적인 존재가 돼 가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현재 후쿠다 미네유키(福田峰之·53) 내각부 부대신이 24일 와카사 중의원과 기자회견을 하고 신당 참여 의사를 표명, 나카야마 교코(中山恭子) ‘일본의 마음당’ 대표, 고다 구니코(行田邦子·무소속) 참의원도 합류 의사를 밝힌 상태다.

ⓒ "젊은 파워, 모바일 넘버원 아시아투데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