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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흔들리는 바른정당, 특명 "추석 밥상에 '자강' 올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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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한국 동시 비판해 정국 키맨 역할 강조

25일 토론회 통해 자강·통합 관련 원외 목소리 청취

뉴스1

주호영 바른정당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하태경, 정운천, 김영우 최고위원 등이 13일 당사에서 열린 연석회의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2017.9.13/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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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당내 위기 등을 통해 자유한국당과 통합론이 강하게 대두되면서 바른정당 자강파는 25일 명절을 앞두고 추석 밥상에 '자강'을 올려두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이들은 당 밖으로는 더불어민주당과 한국당을 한꺼번에 비판하며 존재감을 부각하는 반면, 당내에서는 탈당파들에게 끝까지 당을 지키겠다고 엄포를 놓으며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바른정당은 이명박·노무현 두명의 전 대통령을 두고 불거지는 민주당과 한국당 사이의 갈등 속에서 양비론을 구가하며 중립의 위치를 지키고 있다. 바른정당의 이같은 모습은 중도보수 정당으로서 정국의 키맨 역할을 강조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당내 대표적 자강론자로 꼽히는 하태경 최고위원은 지난 24일 박원순 서울시장이 이 전 대통령을 고소하고, 이에 맞서 한국당이 노 전 대통령 재수사를 꺼내든 것과 관련 "양 극단 구태정치의 적대적 공생"이라고 지적하며 싸잡아 비판했다.

바른정당 자강론자들은 또한 당내를 향해서는 한명이라도 탈당자가 생기면 그의 정치 생명이 끝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한국당과의 통합을 차단하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바른정당 자강파로 분류되는 한 의원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현재 논의되는 통합론은 '판 흔들기'일 뿐"이라며 "지난 대선 기간 중 탈당은 대선이라는 특수상황에서 가능했었고, 지금은 누구도 '원내교섭단체' 기준을 무너뜨리고 나가기 쉽지 않다"고 강조했다.

한편 바른정당의 싱크탱크인 바른정책연구소는 오는 27일 당내에서 논의되는 통합론과 자강론에 대해 본격적으로 논의를 위해 '바른정당의 사명과 나아갈 길'이란 제목의 토론회를 진행한다.

이번 토론회에는 박명호 동국대 교수(정치학)·이택수 리얼미터 대표가 발제자로, 당 원외위원장들이 토론자로 참여한다.

당의 또 다른 자강론자로 거론되는 김세연 정책위의장이 바른정책연구소의 소장을 맡고 있다는 점과 원외위원장들 중 많은 인사들이 '자강'을 주장하는 것을 고려하면 이날 논의 역시 자강론으로 흘러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한 당내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통합론·자강론 논의에 대해 당에 애정을 가진 지식인은 어떻게 보고 있는지. 여론조사를 통한 국민들은 어떻게 보는지. 당원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객관적으로 들어보기 위한 취지로 토론회를 진행한다"며 "어떤 결론을 상정하고 있진 않지만 논의에서 어떤 흐름이 발생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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