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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美 '대북제재 강화'에 북·러 경제관계도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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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케이 "화물여객선 중단 이어 철도사업도 불투명"

뉴스1

북한과 러시아 간 정기 화물여객선 '만경봉'호 (NHK 캡처) © News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에 따른 미국의 제재강화가 북한과 러시아 간 경제관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2일 보도했다.

닛케이는 이날 러시아 측 관계자들을 인용, 북·러 간 화물여객선 운항이 지난달 말부터 중단된 데다 철도를 이용한 물류사업도 재검토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닛케이에 따르면 북한 화물여객선 '만경봉'호 지난 5월부터 나진항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주 1회 오가는 정기항로에 취항했으나, 러시아 측의 항만 사용료 인상 요구에 따른 협상이 장기화되면서 8월 하순부터 블라디보스토크에 입항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만경봉호 운항을 담당했던 러시아 해운사 '인베스트 스트로이 트레스트' 관계자는 "블라디보스토크항을 운영하는 업체가 앞으로 미국의 제재대상이 되지 않으려고 항만 사용료를 올려 만경봉호가 드나들지 못하도록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베스트 스트로이 트레스트 측은 최근 유리 트루트네프 러시아 부총리 겸 극동전권대표에게 서한을 보내 만경봉호 운항 재개를 위한 협조를 요청했으나 회신이 없는 상태라고 한다.

앞서 미국과 일본 정부 등에선 북·러 간 '만경봉'호 취항이 "대북제재망의 허점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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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나진항에 들어오는 러시아 화물열차 (통일부 제공) 2014.11.29/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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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케이는 또 북·러 합작회사 '나선 콘트란스'가 운영하는 북한 나진항~러시아 하산 간 철도 운송 사업 역시 미국의 대북제재 강화 움직임에 따라 "계속될지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북한 나진항~러시아 하산 간 철도는 러시아산 석탄을 나진항으로 실어온 뒤 제3국으로 수출하는 데 이용돼왔으나, 이를 통해 석탄을 수입하던 중국 기업들이 "미국의 제재대상이 될 수 있다"는 이유로 철도 이용을 재검토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나진~하산 간 철도는 러시아 측의 요구에 따라 현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대상엔 포함돼 있지 않다.

그러나 나선 콘트란스 측은 "석탄을 수입하는 쪽에선 장차 제재를 받을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이들을 설득하기가 쉽지 않은 형편"이라고 설명했다.

닛케이는 "이에 따라 나선 콘트란스가 올해 나진~하산 간 철도를 이용한 석탄 수출량 목표치 200만톤(전년대비 3% 증가) 달성이 어려울 전망"이라고 전했다.
ys4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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