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9 (토)

北 "西山落日(서산낙일)의 중국, 백기들고 美에 기어들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이 22일 중국공산당 기관지 등을 거론하며 “흰기(백기)를 들고 미국의 턱밑에까지 기여(기어)들어가 훌륭한 이웃(북한)을 비난 못해 안달”이라며 우회적으로 중국 정부를 강력히 비난했다.

통신은 ‘창피를 모르는 언론의 방자한 처사’라는 제목의 개인 필명 글에서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와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 및 인터넷사이트인 인민망(網)·환구망의 이름을 적시하며 “조선(북한)의 정당한 자위권 행사를 걸고 든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의 제재압박 광증이 극도로 달한 때에 중국의 일부 언론들이 우리의 노선과 체제를 심히 헐뜯으며 위협해 나섰다”고 비판했다. 통신은 이들 매체가 북한의 핵 개발을 비난한 것을 언급한 뒤 “일개 보도 매체로서 다른 주권국가의 노선을 공공연히 시비하며 푼수 없이 노는 것을 보면 지난 시기 독선과 편협으로 자국 인민들과 국제사회의 신뢰를 어지간히 잃은 것도 당연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당 기관지인 인민일보와 환구시보는 중국 최고 지도부와 중국 당국의 입장을 반영하고 있어 통신의 비난은 결국 중국 정부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통신은 또 “중국이 1960년대에 진행한 첫 핵실험을 두고 당시 소련과 미국은 물론 온 세계가 규탄 성명을 낼 때 유독 국가의 정부성명으로 적극 지지해주고 힘을 실어준 좋은 이웃이 바로 조선”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런데도 무엇이 모자라 이제는 제 스스로 흰기를 들고 미국의 턱밑에까지 기여 들어가 훌륭한 이웃을 비난하지 못해 안달인가”라며 “중국은 그 누구에게로 갈 때 납작 엎드려 갔다고 해서 조선도 그래야 한다는 법은 없으며 그걸 배우라고 강요할 필요는 더욱 없다”고 했다. “(중국 매체들이 북한에 대해) ‘서산락일(西山落日·서쪽에 지는 해라는 뜻으로 세력이나 힘 따위가 기울어져 멸망하게 된 판국을 이르는 말)의 운명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망발하였다”며 “서산락일을 구경하려면 중국 쪽으로 머리를 돌려야 한다”고 불편을 감정을 쏟아냈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 Segye.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