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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워싱턴포스트 "트럼프, 문 대통령과 회담에서 클린턴을 소재로 농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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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의 ‘개탄스럽다’는 표현에 반색하며 농담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문 대통령이 이날 회담 모두발언에서 북한의 잇따른 도발을 겨냥해 “대단히 개탄스럽고, 또 우리를 격분시켰다”고 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대단히 감사하다”고 반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내가 매우 관심이 많은 단어다”라며 “내가 그 단어를 써달라고 요청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 단어는 나와 수많은 사람(지지자들)에게 매우 ‘행운의 단어’였다”고 말했다.

그의 발언에 미국 측 배석자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여기에는 이유가 있다. ‘개탄스럽다’는 지난해 대선 선거전이 한창이던 9월 무렵 트럼프 대통령과 맞붙은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사용했던 단어이다. 당시 클린턴 전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을 가리켜 ‘개탄스러운 집단’이라고 비하했다가,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의 결집을 지켜봐야 했다. 단어 하나가 대선의 일부 흐름을 바꿨다는 평가가 나올 만큼,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행운의 단어였다. 클린턴 전 장관은 최근 펴낸 대선 회고록 ‘무슨 일이 있었나’에서 “지난해 9월 ‘트럼프 지지자들의 절반은 참으로 개탄스러운 집단’이라고 말했는데, 이는 트럼프에게 ‘정치적 선물’을 건네준 것이었다”고 아쉬워했다. 일련의 내용을 전한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대선 경쟁자를 아직 떨쳐내지 못한 것 같다고 보도했다.

워싱턴=박종현 특파원 bal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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