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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文대통령 "개탄스럽다" 언급에 트럼프 '반색'…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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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때 힐러리가 발언해 논란…당선 기여한 걸로 분석돼

뉴스1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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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서울=뉴스1) 김현 기자,조소영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잇단 도발에 대해 "개탄스럽다"는 표현을 쓰자 트럼프 대통령이 "행운의 단어"라며 반색해 그 이유에 눈길이 쏠린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뉴욕 롯데팰리스 호텔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취임 후 두 번째 정상회담을 가졌다. 대화 주제는 역시 북한의 연이은 핵·미사일 도발에 대한 비판 및 대응논의에 맞춰졌다.

문 대통령은 이에 따라 당일 모두발언에서 북한을 강하게 지적하는 목소리를 냈다. 문 대통령은 "이번 북한 도발이 대단히 개탄스럽고 또 우리를 격분시켰는데, 그에 대해 미국이 아주 단호하게 대응을 잘해줬고 한미간 공조도 빈틈없이 이뤄져 아주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기쁨을 표했다. 그 이유는 "개탄스럽다"는 문 대통령의 언급에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단히 감사하다. 문 대통령께서 '개탄한다'는 그 단어를 사용하신 데 대해서 굉장히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절대 제가 그 단어를 사용해달라고 요청하지 않았다"며 "나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개탄스럽다는 말은) '행운의 단어'이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에 장내에 있던 미국 측 인사들 사이에서는 웃음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이같이 트럼프 대통령이 반색하고 미국 측에서 웃음이 터진 연유는 지난해 미국 대선 상황을 살펴보면 알 수 있다. 이 단어는 지난해 9월 미국 대선의 판세를 갈랐다는 평을 받는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와 치열하게 경쟁했는데, 힐러리 후보는 이때 트럼프 지지자들을 향해 "절반은 참으로 개탄스러운 집단(Basket of deplorables)"이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지지층 결집에 활용했고, 결과적으로는 이러한 상황이 트럼프 대통령 당선에도 기여한 것으로 여겨진다.
cho1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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