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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유일 분단국가 역사적 책무, 북핵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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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유엔 총회 연설

한반도서 유엔 정신 실현 강조

트럼프·아베와 잇단 정상회담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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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전쟁을 겪은 지구상 유일한 분단국가의 대통령인 나에게 평화는 삶의 소명이자 역사적 책무”라며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를 포함한 한·미·일 3국 정상 오찬 회동을 차례로 갖고 북핵 문제에 대한 우방국 간 공조 방안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유엔본부 총회장에서 세르비아·아이티에 이어 세번째 연설자로 나서 “자칫 지나치게 긴장을 격화시키거나 우발적인 군사 충돌로 평화가 파괴되는 일이 없도록 북핵 문제를 둘러싼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가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틀 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파괴” 발언을 한 것에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개 짖는 소리”라고 맞서며 불안감이 고조된 것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유엔총회 자리에서 다시 한번 북한과 국제사회에 천명한다”며 북한의 붕괴를 바라지 않고 어떠한 형태의 흡수통일이나 인위적 통일을 추구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유엔에 동시 가입한 지 26년이 흐르는 과정에서 걸어온 길은 확연히 달랐지만 상대방 체제를 인정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다자주의 대화를 통해 세계 평화를 실현하고자 하는 유엔 정신이 가장 절박하게 요청되는 곳이 바로 한반도”라며 “한반도에서 유엔의 보다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장에 입장하는 북한 선수단, 뜨겁게 환영하는 남북 공동응원단, 세계인들의 환한 얼굴들을 상상하면 나는 가슴이 뜨거워진다”며 “그 상상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북한의 평창 올림픽 참가를 적극 환영하며 IOC(국제올림픽위원회)와 함께 끝까지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2월 열리는 평창 동계올림픽이 한반도 긴장 국면의 전환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드러낸 것이다. 문 대통령의 연설은 전날 “‘모든 옵션은 테이블 위에 있다’고 하는 미국의 입장을 일관되게 지지한다”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도 거리를 두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촛불혁명이야말로 유엔 정신이 빛나는 성취를 이룬 역사의 현장이었다”며 촛불혁명을 계승한 현 정부의 기후변화, 난민 등 국제사회에 대한 기여 방안, 일자리와 공정성을 특징으로 하는 ‘사람 중심 경제’ 기조 등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뉴욕 | 손제민 기자 jeje17@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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