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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로버트 드니로(왼쪽)와 제이크 라모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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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예매체 TMZ에 따르면 그는 이날 요양시설에서 폐렴으로 사망했다. 그의 아내는 "라모타는 위대했고 강했으며, 유머를 지닌 다정한 사람이었다는 걸 알아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1920년 뉴욕 브롱크스의 이탈리아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건강 탓에 미군 입대가 거부된 뒤 복싱을 시작했다. 최고의 펀치를 날리기 위해 상대 선수의 타격을 뚫고 저돌적으로 돌진하는 경기 스타일로 ‘브롱크스의 황소’라는 별명을 얻었다. 1941년~54년 106전 83승(30KO) 19패 4무라는 전적을 기록하며 미들급 세계 챔피언을 지냈다.
특히 43년에는 링의 전설로 불리는 슈거 레이 로빈슨에게 첫 패배를 안겨줬다. 숙명의 라이벌이었던 두 사람의 51년 경기가 마틴 스코세지 감독에게 ‘성난 황소’를 찍는 영감을 줬다고 알려져 있다. 당시 13회 TKO로 패배한 라모타는 앞을 볼 수 없을 만큼 퉁퉁 부은 눈두덩을 하고 집요하게 파고들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은퇴 후엔 몇몇 영화에 출연하고 스탠드업 코미디언으로도 활동했다. 미성년자에게 남성을 소개한 혐의로 옥살이를 하고, 승부조작 스캔들에 휘말리는 등 은퇴 후의 삶은 순탄치 않았다.
스코세지 감독은 라모타의 이런 파란만장 일대기를 그려 ‘성난 황소’라는 최고 걸작을 만들어냈다. 극중에서 ‘제이크 라모타’를 연기한 배우 로버트 드니로는 이 영화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당시 라모타는 약 1년간 직접 드니로를 훈련시켰다. 드니로는 미 언론을 통해 “챔피언이여, 편히 잠드소서”라고 애도했다.
홍주희 기자 hong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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