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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7 (금)

서초구, 서울악기거리 축제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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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서초구 악기거리 축제


【서울=뉴시스】박대로 기자 = 서울 서초구(구청장 조은희)는 20일 서리풀페스티벌 일환으로 서울악기거리 축제를 열었다.

평소 악기거리 내 연습실을 오가는 전문연주단과 한국예술종합학교 학생들 등 10개조가 이날 서초동 악기거리 내 공원에서 해질 무렵까지 공연했다. 오카리나연주단, 금관5중주, 15인의 행복오케스트라, 현악앙상블 등이 재능기부로 참여했다.

공원 한편에서는 중고악기부터 바이올린 어깨받침, 송진, 클리너 등 각종 악기 액세서리, 악기소모품, 연주복, 무대 드레스 등을 파는 악기거리 장터가 열렸다. 새 악기를 시중가보다 반값 이상 저렴하게 살 수 있어 눈길을 끌었다.

14년 전 현악기 전문점으로 서초동에 문을 연 예림스트링 대표 김성용(51)씨는 "낙원상가는 대중적인 악기를 많이 파는 악기시장이라면 이곳은 클래식 악기 본연의 소리를 가장 자연스럽게 낼 수 있도록 다뤄 주는 전문점"이라며 "자동차가 튜닝으로 성능을 향상하듯 악기가 가진 가장 좋은 소리를 찾아준다"고 말했다.

이날 거리 공연에 참가한 선율윈도우오케스트라 음악감독 김채림(32)씨는 “서초동 악기거리는 공연 홀을 가진 악기연습실이 많은데 그동안 갈고 닦은 연주 실력을 점검해 보는 향상음악회가 많이 열린다"며 "서초동 악기거리는 공연예술의 메카로 문화예술을 가장 가깝게 느낄 수 있는 거리다. 앞으로 더 발전하는 거리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발달장애를 앓지만 음악적 재능을 가진 은성호의 엄마, 손혜숙(61)씨는 "우리 아이가 서초동에 입성했다는 자체가 제게 큰 자부심"이라며 "장애를 둔 부모로서 주변의 편견과 시선에 위축됨이 있었는데 성호와 함께 서초동에 음악 하러 오면 인정을 받고 있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클라리넷을 배우고 있는 성호는 국내 최초의 발달장애인 클라리넷 연주단인 드림위드 앙상블 수석단원이다.

지난해에 이어 2회째 참여하고 있는 비발디악기점 대표 박정희(52)씨는 "이 곳 서초동에 문을 연지 21년째다. 요즘 1인 1악기, 취미용 악기 등 시대적 변화에 질 좋은 악기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지만 악기거리가 점차 발전되면 강남 가로수길이나 홍대 앞처럼 임대료상승으로 이어지고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가 독점하게 될까봐 걱정되는 점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악기거리축제 추진위원회 서훈 위원장은 "중학교 때 우연히 길에서 음악소리를 듣고 지금까지 제가 음악을 하고 있는 것처럼 이번 악기거리축제가 누군가에게는 인생을 바꿔 놓을 터닝 포인트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조은희 구청장은 "서리풀페스티벌의 일환으로 열리는 악기거리 축제를 통해 문화의 향기가 서초 골목을 넘어 서울, 대한민국 곳곳으로 퍼져나가길 기대한다"며 "마에스트로의 꿈이 흐르는 서초 악기거리를 문화예술 거리로 발전시켜 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da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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