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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7 (금)

롯데·GS·한화, IT계열사에 일감 더 몰아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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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수일가 지분 높은 계열사 내부거래 비중 높아져

총수2세 지분 높은 계열사 3년간 내부거래비중 증가

공정위, 일감몰아주기 감시 강화..한자릿수 압축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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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롯데 GS 한화 등 대기업집단이 정보통신기술(IT)서비스 계열사와 내부거래를 꾸준히 늘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기업은 총수일가의 지분율이 높아 사익편취 규제(일감몰아주기) 대상 기업으로 향후 경쟁당국의 주요 감시 타깃이 될 전망이다.

공정위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17년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의 계열사간 상품·용역 거래 현황’을 21일 공개했다.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은 자산 10조원 이상 대기업집단으로 내부거래 현황을 공정위에 공시해야 한다.

최근 3년간 총수일가의 지분율(20% 이상)은 높은 회사의 내부거래 비중은 지속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7.6%였던 내부거래 비중은 2016년 9.0%, 올해 9.4%로 늘어났다.

특히나 총수2세 지분이 있는 계열사와 내부거래 비중은 총수일가 지분율이 높아질수록 뚜렷하게 커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총수2세 지분율이 20~30%인 계열사 37곳의 내부거래 비중은 11.4%였지만, 50~99% 구간에서는 18.4%로 올라갔고, 100%인 곳에서는 66.0%로 급증한다.

대기업이 수직계열화를 하는 과정에서 내부거래가 늘 수도 있기 때문에 내부거래 비중이 높다고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만 문제가 아니지만 다른 정상거래와 비교해 부당하게 유리한 조건 등으로 거래할 경우 불공정한 거래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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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나 총수2세 지분율이 높은 회사일수록 내부거래 비중이 크다는 점은 눈여겨볼 만하다. 총수 일가가 보유한 계열사에 일감을 몰아주면서 부를 불법 승계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는 경제력집중 남용 문제뿐만 아니라 기업생태계를 파괴하는 등 사회적 폐해가 크기 때문에 공정위는 엄정하게 법을 집행할 방침이다.

롯데, GS, 한화는 대표적인 일감몰아주기 사례로 꼽히는 IT계열사와 내부거래를 모두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는 IT서비스 계열사인 롯데정보통신(총수일가 지분율 24.8%)과 내부거래 비중을 86.2%에서 91.52%로 늘렸다.

GS역시 IT서비스 계열사인 GS아이티엠(80.6%)와 내부거래 비중이 53.2%에서 78.84%로 크게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외 한화 역시 김승연 아들 3형제의 회사인 한화S&C와 거래비중을 52.3%에서 67.56%로 늘렸다.

한 대기업 IT계열사 관계자는 “그룹 내부의 기술 등 주요 자산을 보호하기 위한 차원에서 내부거래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정상거래와 비교해 부당한 조건에서 거래를 했을 가능성도 있어 공정위가 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남동일 기업집단과장은 “총수일가, 특히 총수2세 지분이 많은 회사일수록 높은 내부거래 비중을 계속 유지하고 있는 점 등은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현실적으로 부당하게 내부거래를 한 그룹을 다 조사할 수는 없는 만큼 가급적 ‘한 자릿수’ 이내로 압축할 계획”이라며 특정 그룹을 중심으로 우선적으로 들여다볼 의사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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