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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6 (목)

이마트 히트작 '피코크' 해외 간다…홍콩·미국시장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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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웰컴사 슈퍼마켓 57개점서 107종 상품 판매 시작…미국에도 1000여개 점포 판로 확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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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가정간편식 자체브랜드(PB) 피코크가 홍콩과 미국 시장에 진출하며 해외 수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마트는 홍콩 슈퍼마켓 체인인 '웰컴'(Welcome)사 와 정식 수출 계약을 체결하고 오는 22일 웰컴사의 슈퍼마켓에서 피코크 판매를 시작한다고 21일 밝혔다. 또 주문자 생산 방식으로 미국에서 생산한 'Emart PK' 5종을 현지 중동부 슈퍼마켓 1000여개 공급하며 미국 시장에도 진출한다.

웰컴사는 '마켓 플레이스', '제이슨스', '쓰리식스티', '웰컴' 등 다양한 브랜드의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홍콩 최대 슈퍼마켓 체인이다.

웰컴사의 모기업인 '데어리 팜'의 경우 연 매출 규모 23조원의 동남아 유통 기업으로 홍콩, 마카오, 중국, 싱가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11개국에 6500개 매장을 가지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 3월 파트너십을 맺은 웰컴사의 슈퍼마켓 57개점에 피코크 순두부찌개, 묵은지 김치찌개, 삼계탕, 순희네 빈대떡, 낙지볶음밥, 피코크 한반(즉석밥) 등 107개 한식 메뉴 판매에 돌입한다.



고객들의 반응을 보며 판매 점포수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으로 홍콩 수출금액은 올해 6억원, 내년에는 4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피코크 상품이 행사 형식으로 해외에 수출된 적은 있지만 현지 대형 유통 채널에 정식 입점한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피코크의 품질력과 성장 가능성을 인정한 웰컴사는 이번에 이마트가 수출하는 피코크 상품을 '엔드캡'(End-Cap·진열대의 돌출매대 부분으로 주동선과 맞닿아 있어 가장 눈에 띄는 프리미엄 진열 공간)에 별도 구역을 마련해 진열하고 최소 6개월간 상시 판매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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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서 크게 인기를 끌며 해외 시장에서의 가능성을 확인한 노브랜드와 이마트 e브랜드도 오는 10월 이후 웰컴사 전점 (홍콩 322개·마카오 16개점)에 판매하는 등 해외 판로를 단계적으로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웰컴사는 이번 론칭을 준비하며 한국을 방문해 이마트 매장을 실사하고, 간편식을 맛본 뒤 입점할 상품을 직접 선택하는 등 피코크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론칭 하루 전인 21일에는 홍콩과 한국 양국을 대표하는 유통사의 만남을 축하하는 '웰컴 피코크' 축하 세레모니를 갖고 이를 홍콩 현지 언론에 발표할 예정이다. 최근 한류로 인해 'K푸드'가 급부상하며 주목도가 더욱 높다는 설명이다.

홍콩시장은 이마트가 해외수출을 시작했던 첫 국가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이마트는 2013년 '파켄샵'에 PL(자체브랜드) 과자, 라면, 고추장 등 35개 품목을 납품하며 수출 첫 발을 뗐다.

지난 8월에는 피코크의 시장성을 확인하는 차원에서 피코크 삼계탕을 미국 LA에 소재한 'MBC아메리카나'에 시험판매한 바 있다. 당시 피코크 삼계탕은 방송을 통해 40분만에 3만불 상당 물량이 완판될 만큼 반응이 뜨거웠다는 설명이다. 현재 이마트 몽골 1호점에도 피코크 50개 품목을 판매해 호응을 얻고 있다.

이마트 미국법인은 주문자 생산방식으로 현지 생산한 상품을 25일부터 미국 중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판매를 시작한다. 한인과 아시아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뉴욕, 뉴저지, 아틀란타, 시카고, 텍사스 등이 주요 도시다. 상품 라벨은 'Emart PK'로 변경해 론칭한다.

또 중동부 지역 아시안푸드 최대 총판 중 한 곳과 파트너십을 맺고 1000여개 슈퍼마켓에 우선 공급할 예정이다. 오는 10월 중에는 서부 지역 600~700곳으로 추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미국의 경우 육류 성분이 함유된 식품 수입이 어렵고 장거리 이동에 따른 물류비, 맛의 현지화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지에서 주문자 생산 방식으로 생산해 공급하기로 결정했다.

이마트는 지난해 5월부터 상품 기획과 개발을 시작해 철저한 준비과정을 거쳤다. 시장·고객 분석을 통해 한국에서 500g이던 제품을 550g으로 늘리는 등 미국 상황에 맞게 증량을 하고 시제품을 3번 이상 생산하며 테스트했다.

오동열 이마트 해외소싱담당 미국법인 팀장은 "한국이나 아시아 고객뿐만 아니라 향후 미국 현지인들의 입맛에 맞는 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이마트 간편식을 미국 내에 널리 알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박진영 기자 jy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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