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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6 (목)

숨진 KAI 부사장, 군 출신에 하성용 前사장과 고교동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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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공군 준장 전역후 정해주 전 사장이 영입…해외영업본부장 맡아 이라크 및 KFX 사업 관련]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고위 간부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이 회사에 대한 검찰의 방산 및 경영비리 수사가 변곡점을 맞게 됐다.

검찰은 하성용 전 사장을 지난 18일 피의자 소환 조사 과정에서 긴급체포했고 금일중(21일) 구속영장 신청을 예비하는데 수사에 영향을 줄 만한 사안이 생긴 것이다.

머니투데이

21일 KAI와 사천시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께 김인식 KAI 부사장(사진)이 경남 사천 사남면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현지 경찰은 김 부사장이 목을 맨 흔적을 찾아내 사인을 자살로 추정하고 있으며, 자살로 추정되는 3장의 유서가 발견됐다. 고인은 유서에 "잘해보려고 했는데 누를 끼쳐 미안하다"고 쓴 것으로 알려졌다.

유명을 달리한 김 부사장은 회사 내에서 해외영업본부장을 맡고 있었다. 2006년 공군 준장을 끝으로 전역한 김 부사장은 당시 정해주 KAI 사장이 영입한 인사로 알려졌다. 회사 주변에선 김 부사장이 이번 하성용 전 사장의 경영비리 혐의 문제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었을 것이란 추정이 나온다.

하지만 이와 달리 김인식 부사장이 하성용 전 사장과 경북고 동기 동창이었다는 점에서 밀접한 연관이 있었을 것이란 추측도 흘러나오고 있다.

검찰은 하성용 전 사장이 2013년부터 3년간 진행했던 이라크 공군기지 재건사업과 한국형 전투기(KF-X) 사업 등에서 분식회계 혐의가 있는지 집중조사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해외영업본부가 연관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가능하다.

해외사업 및 분식회계, 비자금 조성 등과 관련될 수 있는 사업부의 유력 인사가 사망하면서 KAI에 대한 조사는 자칫 미궁에 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조사를 받고 있는 혐의자들이 대부분의 혐의를 망자에게 떠넘길 경우 진실을 드러내기가 쉽지 않을 수 있어서다.

방산업 관계자는 "고인이 군 출신이란 점에서 검찰이 밝혀내려는 방산비리에 있어 중요한 다리역할을 했을 수 있는데 그 연결점이 끊기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식 기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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