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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5 (수)

미국 돈줄 죄기 시작… 내달부터 자산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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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내달부터 9년 만에 자산축소를 시작한다. 기준금리는 동결했지만 연내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은 남겼다.

연준은 20일(현지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다음달 100억달러 규모를 시작으로 보유자산을 축소한다고 발표했다. 연준이 양적완화 축소에 나선 것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9년 만에 처음이다. 연준의 보유 자산은 금융위기 이전 1조 달러 미만에서 현재 4조5,000억 달러 규모로 늘어났다.

연준은 그 동안 경기부양을 위해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의 만기가 돌아오더라도 이를 다시 매입하는 방식으로 유동성을 유지해 왔다. 하지만 내달부터는 100억달러씩 채권을 팔아 긴축으로 방향을 전환한다. 그 만큼 시중의 돈이 중앙은행으로 흡수된다.

연준은 또 기준금리를 연 1~1.25%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올해 한 차례 금리를 추가 인상할 방침을 시사했다. 시장에서는 오는 12월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러한 결정은 미국 경제 회복에 대한 자신감의 반영이다. 미국을 강타한 허리케인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경제성장률(GDP) 전망을 지난 6월 2.2%에서 2.4%로 높였다.

FOMC 회의 결과 후 달러인덱스는 0.7% 올라 강세를 보였다. 미국 증시는 다우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지수가 각각 0.19%, 0.06% 올라 사상최고치로 마감했다. 나스닥은 0.08% 하락했다.

이에 따라 한국의 금리인상 계획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이 12월 기준금리를 한 차례 더 올리면 우리나라 기준금리(1.25%)보다 높아진다. 내외금리가 역전돼 자본유출 우려가 있다. 이날 이주열 한국은행 총리는 미 연준의 결정에 대해 “대체로 금융시장에서 예상한 수준으로 내외금리 차가 벌어지면 통화정책에 영향을 주니 하나의 고려요인은 되지만 금리차만 가지고 하는 것은 아니다"며 "국내 경기와 물가 흐름이 중요하고, 북한 리스크도 있어 셈법은 복잡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권재희 기자 luden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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