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25 (수)

이주열 “셈법 복잡해졌다”…연내 韓·美 금리역전 고민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12월 금리인상은 예견돼 시장 영향 크지 않을 것…국내 경기·물가와 북한 리스크 주시한다는 입장]

머니투데이

이주열 한국은행총재가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현안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셈법이 복잡해진 것 같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1일 출근길에서 미국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진 것과 관련 “12월 금리인상 자체는 어느 정도 예견됐지만 국내 경기‧물가 경로와 북한 리스크도 같이 고려해야 한다”며 한 말이다.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앞서 시장 일각에서는 미국의 낮은 물가상승률을 이유로 연내 추가 금리인상이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제기됐다. 그러나 이번에 향후 금리경로를 나타내는 점도표(dot plot)에서 올해 미국 정책금리를 1.75%로 제시한 연준 위원들이 늘어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이전보다 높아졌다.

미국이 연내 기준금리를 한 차례 더 올리면 1.25~1.50%가 된다. 1.25%인 국내 기준금리보다 상단이 높아져 한은이 10~11월 금통위에서 금리를 동결할 경우 한미 기준금리가 역전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이 총재는 이와 관련 “일반적으로 내외 금리차가 확대되고 이로 인해 문제가 생기면 통화정책의 고려 요인이 될 수 있지만 그것만 가지고 (금리를)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한은에 이에 대응해 연내 금리인상을 시도할 것이냐는 물음에 이 총재는 즉답을 피했다. 다만 그는 “국내 경기와 물가 경로가 중요한데 북한 리스크가 있으니 셈법이 복잡해졌다”며 이전보다 고민이 커진 상황이라는 점을 인정했다.

이 총재는 미국 12월 금리인상과 보유자산 축소는 한은의 예상에 부합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보면 국내 금융시장은 북한 리스크의 전개 양상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우려가 있다”며 “시장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미국 금리정상화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연준 점도표에 따르면 내년에도 미국이 기준금리를 3회 더 올릴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더 높다”고 답했다.

이 총재는 “미국 12월 금리인상이 약간 늦춰질 것이란 기대가 시장에 있었고 그래서 이번 결정을 호키시(매파적)하게 보는 쪽도 있지만 대체로 시장 영향에 부합한다고 본다”며 “국내 시장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유엄식 기자 usyoo@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