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25 (수)

[中기업 퇴출공포]⑤거래소 해외기업 유치, 이젠 베트남·싱가포르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중국원양자원 상폐로 투심 냉각…거래소 中기업 심사 강화

코스피, 올해 ‘컬러레이’만 상장…코스닥, 대다수 中기업은 심사대기

일본,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다국가 유치 추진…한국계 외국기업과 한상기업도 대상

이데일리

[이데일리 윤필호 기자] 한국거래소는 중국원양자원의 유가증권시장 상장폐지 결정에도 흔들리지 않고 우량한 해외 기업을 상장 유치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투자자 심리가 급격하게 냉각된 중국 기업의 경우 심사 절차가 보다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대신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그리고 한국계 외국기업 등으로 다변화를 꾀할 전망이다.

18일 김재향 한국거래소 증권시장마케팅부 부장은 이번 중국원양자원 상장폐지와 관련해 “기본적으로 우량하고 좋은 기업은 상장시킨다는 주의”라고 전제하면서 “특별히 중국 기업이라고 유치 노력을 하지 않는다는 건 아니다”고 말해 기본 방침에 변화가 없음을 밝혔다.

하지만 중국 기업의 경우 상장 심사에 엄정한 잣대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경향은 분식회계 문제로 지난 2013년 상장폐지한 중국고섬 사태 이후 강해지고 있다. 거래소는 중국기업에 대해서 우량기업 여부를 철저히 판단하고 있다. 실제로 고섬사태 이후 코스피에 중국기업의 추가 상장은 없었다. 다만 일각에서는 해외기업 유치가 난항을 겪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번 중국원양자원의 퇴출로 코스피시장에 남아있는 중국기업은 더 이상 없다. 지난해 상장한 해외기업도 두산밥캣(241560)과 화승엔터프라이즈(241590) LS전선아시아(229640) 등 3곳에 불과했다.

거래소는 미국과 베트남 등 보다 다양한 국가를 대상으로 유치작업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방침의 일환으로 지난 6월 미국 뉴욕과 보스톤에서 ‘한국자본시장 설명회 및 상장기업 IR컨퍼런스(Korea Corporate Day)’를 개최했다. 김 부장은 “올해 베트남, 싱가포르 쪽을 찾아보고 있는데 최근 베트남 출장에서 코스피시장에 들어올 사이즈를 갖춘 기업이 있었다”면서 “특히 한국계 외국기업들이 눈에 띄었다”고 말했다.

코스닥 역시 마찬가지로 중국 기업 심사를 강화하고 상장 대상이 되는 기업의 국적을 다양화하고 있다. 거래소에 따르면 당초 다수의 중국회사들이 상장을 계획하고 있었지만 최근 연속된 상장폐지 이후에 대기 중에 있다. 올해 중국기업의 상장 현황은 지난달 10일 컬러레이(900310)가 상장한 이후로 유보 상태에 있다. 일본의 경우 JTC면세점이 상장을 준비 중이다. 상장될 경우 지난 2012년 SBI모기지에 이어 5년만에 두 번째로 한국 증시에 진출하는 일본 기업이 될 예정이다. 이밖에 싱가포르와 대만과 꾸준히 방문·접촉하고 있으며 다음달 미국 동부지역 기업들을 대상으로 출장예정이 잡혀있다. 한 거래소 관계자는 “아무래도 중국기업은 시장에서 신뢰회복이 필요한 단계니까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것”이라며 “주로 한국계 외국기업이 타깃이고 지역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한국기업이 많이 진출한 곳들이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상장은 직접 상장하기보다는 주로 한국에 홀딩스(지주회사)를 만든 다음 합병하는 간접상장 방식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