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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5 (수)

분식회계 털어낸 대우조선, 주식 시장 복귀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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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거래 재개 여부, 10월27일 전 결정

삼일회계법인. 감사보고서에서 '적정' 의견

상반기 흑자 6600억원대…하반기도 흑자기조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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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성세희 기자] 5조 원대 회계 사기로 코너에 몰렸던 대우조선해양(042660)이 부채를 줄이면서 조기 경영 정상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상반기 ‘깜짝 실적’을 낸 데 이어 외부 감사 결과에서 적정 의견을 받았다. 3분기도 흑자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대우조선해양은 주식 거래 재개에 청신호가 켜졌다.

20일 대우조선해양에 따르면 한국거래소가 오는 29일부터 다음 달 27일 안에 대우조선해양의 주식 재개 여부를 심의한다. 대우조선해양이 심의를 통과하면 영업일 기준 하루나 이틀 안에 주식 거래를 재개할 수 있다.

대우조선해양 측은 한국거래소 심의를 통과하는 쪽으로 전망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가 오는 28일부터 영업일 기준 15일 안에 거래 재개 여부를 심사한다”라며 “상반기 흑자를 내고 외부 감사 결과도 적정이라 이르면 10월 중순쯤 주식 거래를 재개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이 주식 거래 재개를 긍정적으로 점친 배경에는 지난 18일 발간된 감사보고서 결과와 무관치 않다. 외부 감사인인 삼일회계법인은 대우조선해양의 상장적격성 실질심사를 앞두고 거래 재개를 위해 회계 자료를 검토했다. 대우조선해양이 주식 거래를 재개하려면 회계법인의 적법한 감사 절차를 밟아서 제출하는 감사 보고서가 있어야 한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번에 감사보고서 수준 실사를 진행해 ‘적정’ 의견을 받았다.

아울러 주식 거래를 중단한 지난 1년간 자구안을 마련해 실행에 옮겼다. 대우조선해양은 서울사무소 사옥을 1700억 원에 매각하는 등 비핵심 자산을 정리했다. 또 디섹 등 자회사 지분을 매각해 1400억 원가량을 확보했다. 이외에도 마곡산업단지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면서 마곡부지 일부를 약 600억 원대에 매각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러한 노력으로 총부채액을 지난해 말 기준 약 14조4054억원에서 반년 만에 9조 4336억 원대로 약 5조 원 줄였다. 현재 고강도 구조조정에 돌입한 대우조선해양은 7개였던 도크(선박 건조 시설)를 3개까지 줄일 예정이다. 또 수조 원대 부채를 유발한 해양플랜트 사업을 정리하고 구조조정과 임직원 급여 반납 등으로 원가를 절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3분기에도 흑자 기조를 유지할 전망이다. 상반기에도 영업이익 6647억원을 기록하면서 흑자 전환했다. 8월 말 기준 수주 잔량은 92척(247억 달러 규모)으로 액화천연가스(LNG) 선박 건조를 앞두고 있다. 특히 LNG 선박은 수익률이 가장 높아서 대우조선해양의 이익률 개선에 도움이 된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아직 3분기가 끝나지 않아서 단언하긴 어렵지만 내부 분위기가 좋은 편”이라며 “올해와 이듬해 수주 잔량 중에서 LNG 선박이 가장 많이 남아서 하반기 영업이익률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업계도 대우조선해양이 하반기에 성공적으로 선박 건조 계약을 따낼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달 초 현대상선(011200)으로부터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5척을 수주했다. 직전엔 잠수함 창정비와 장보고III 건조 계약을 따내면서 7186억 원대 수주 잔량을 확보했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제적인 컨테이너 선사 MSC가 발주한 초대형 컨테이너선 11척 가운데 5척을 대우조선해양이 수주할 가능성이 크다”라며 “해당 선박은 2만2000 TEU(20피트 컨테이너 단위)급으로 수주 가액이 6억8000만 달러(약 7700억원)에 달해 대우조선해양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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