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1 (금)

청와대 ‘엄중 주의’ 조치에 송영무 “발언 과했다” 사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청와대가 19일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를 전날 공개 비난한 송영무 국방부 장관에 대해 ‘엄중 주의’ 조치를 내렸다. 이에 송 장관은 “발언이 과했던 것을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송영무 국방장관이 국무위원으로서 적절하지 않은 표현과 조율되지 않은 발언으로 정책적 혼선을 야기한 점을 들어 엄중 주의 조치했다”고 밝혔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직접 송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경고 메시지를 전달했다. 문 대통령은 경고 이후 이 사실을 보고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송 장관은 전날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문 특보를 두고 “학자 입장에서 떠드는 느낌이지 안보특보로 생각되지 않아 개탄스럽다”고 비판했다. 문 특보가 지난 15일 언론 인터뷰에서 “송 장관의 ‘북한 전쟁지도부 참수부대 창설’ 발언은 잘못된 것”이라고 비판한 데 대한 반발이었다.

송 장관은 정부의 800만달러 대북 인도적 지원 방침에 대해서도 “지원 시기는 굉장히 늦추고 조절할 예정이라고 들었다”고 답해 국방부 장관 언급으로는 부적절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송 장관은 전술핵 재배치 문제와 관련해 “검토할 용의가 있다”고 했다가, 이후 “합당치 않다”고 말해 말 바꾸기 논란을 자초하기도 했다. 청와대가 ‘조율되지 않은 발언’이라고 지적한 부분은 대북 인도적 지원과 전술핵 관련 발언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의 주의 조치에 송 장관은 사과했다. 송 장관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발언이 과했던 것을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송 장관은 법사위에서 국민의당 박지원 의원으로부터 “문 교수를 안보 특보로 적절치 않다고 했는데, 이건 소신이냐”라는 질문을 받고 “소신이라기보다도, 발언이 과했던 것을 사과드린다”고 했다.

청와대의 공개 경고와 송 장관의 사과로 문재인 정부 외교안보 라인 내부 잡음은 일단 정리되는 분위기다.

하지만 야당들은 송 장관을 둘러싼 공방을 이어갔다. 자유한국당은 법사위에서 “고려시대에 문신이 무신에게 그렇게 (경고를) 했다. 국민은 장관님만 믿고 있다”(윤상직 의원)며 두둔하고 나섰다.

반면 국민의당은 “국방장관이 특보와 주도권 다툼을 하는 등 국회에서 꼴불견 행태를 보였다. 송 장관 경질을 포함해 외교안보 라인을 전면 쇄신하라”(양순필 수석부대변인)고 요구했다.

<정환보·김지환 기자 botox@kyunghyang.com>

▶ 경향신문 SNS [트위터] [페이스북]
[인기 무료만화 보기]
[카카오 친구맺기]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