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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삼성전자 이미지 추락…'기업 사회적책임' 세계순위 20→89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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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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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세계 주요 기업을 대상으로 한 사회적 책임 평가에서 89위로 떨어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 등 영향으로 한해 만에 69계단 추락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글로벌 컨설팅업체 '레퓨테이션 인스티튜트(RI)'가 발표한 '2017 글로벌 기업의사회적책임(CSR) 순위'에서 삼성전자는 89위에 자리했다.

RI가 매년 발표하는 글로벌 CSR 순위는 기업 지배구조, 사회적 영향, 근로자 대우 등을 기준으로 기업 사회적 책임을 점수로 매긴 것이다. 올해는 15개국에서 실시한 17만여건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작성했다.

지난해 발표에서 총점 100점 만점에 69.8점으로 20위에 올랐던 삼성전자는 올해는 64.5점에 그치면서 89위로 수직 하락했다. 100위 내 기업 가운데 순위 하락 폭이 가장 컸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3년 66.5점으로 26위, 2014년 68.3점으로 16위, 2015년 68.83점으로 20위 등 꾸준히 30위권 내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포브스는 “삼성은 작년 갤럭시 노트7 발화 문제와 함께 이 부회장이 뇌물 스캔들에 연루됨에 따라 명성에 타격을 받았다”고 해석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미국 여론조사기관 '해리스 폴'이 발표한 기업 평판 지수에서도 49위에 그치면서 작년보다 42계단이나 떨어지는 불명예를 안은 바 있다.

올해 세계에서 사회적 책임을 가장 잘 구현한 기업으로 덴마크 완구업체 '레고 그룹'이 꼽혔다.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이 뒤를 이었고 월트디즈니와 BMW그룹, 인텔, 보쉬, 시스코, 롤스로이스 에어스페이스, 콜게이트 등이 10위 안에 들었다.

작년 7위에 올랐던 애플은 총기 테러 관련 미국 정부가 요구한 아이폰 잠금 해제를 거부한 것 등이 부정적인 평가를 받으면서 49위로 떨어졌다. 국내 기업으로는 ㈜LG가 65.9점으로 삼성전자에 앞서 76위에 올랐다. 현대차가 63.9점으로 92위를 기록했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이 오랜 기간 쌓은 이미지가 단번에 무너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면서 “최근 갤럭시 노트8 성공적인 출시로 발화 사고에 따른 충격에서는 어느 정도 벗어났지만 국정농단 게이트 연루 사태는 계속되고 있어 향후 평가 결과도 낙관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웃 일본은 소니, 캐논, 도요타 등이 30위 내에 들었으나 그동안 우리나라 자존심이었던 삼성전자마저 100위권 탈락을 걱정하는 처지에 놓이면서 국가 이미지에도 악영향이 미칠까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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