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운명이 이르면 내주 결정된다. 금호타이어가 6300억원대 자구계획안을 제출한 가운데, 채권단은 내주 주주협의회를 통해 자구안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16일 채권단과 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는 최근 중국 공장 매각, 유상증자 등을 담은 자구계획안을 주채권 은행인 산업은행에 제출했다. 구체적으로 중국 공장 매각으로 3000억원, 유상증자로 2000억원, 대우건설 지분 (4.4%) 매각으로 1300억원을 마련하겠다는 내용이다.
금호타이어는 이렇게 조달한 6300억원으로 채권단의 빚을 일부 갚고 나머지 자금은 국내에 신규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투자는 주로 설비의 보수관리가 중심이 되고 신제품 개발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반직 130명을 구조조정하고 임원의 급여를 일부 반납도 하기로 했다. 공장 매각이나 유상증자 등 자구노력이 실패할 경우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우선매수권을 포기하겠다는 내용도 담았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측은 금호타이어 인수에 전력을 다하는 모양새다. 박 회장 측은 지난 14일 “금호타이어 유상증자 및 중국법인 지분매각을 통한 합작 추진 실패 시 경영권 및 우선매수권까지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중국법인의 지분매각을 위해 현재 복수의 투자자와 협의 중이라고 소개하며 “채권단에서 동의해주면 내년 3월까지 지분매각을 통한 합작을 성사시키겠다”고 덧붙였다. 유상증자는 연말까지 추진하고, 중국법인 지분매각을 통한 합작은 내년 3월까지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에 실패하면 금호타이어 경영권과 우선매수권까지 포기하겠다”고 강조했다. 유상증자와 관련해 “채권단 일각에서 우려하는 그룹의 재무 유동성 악화 가능성을 배제하기 위해 사모펀드(PEF)를 통한 유상증자 참여방식으로 추진할 것이다”고 했다.
채권단은 다음주쯤 열리는 주주협의회에서 금호타이어 자구안에 대한 논의를 진행한다. 채권단 관계자는 “자구계획안이 타당성이 있는지를 주주협의회를 통해 다른 채권단과 논의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채권단은 주주협의회 평가 결과 자구계획안이 미흡한 것으로 결정나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을 비롯한 금호타이어 경영진에 대한 해임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염유섭 기자 yuseob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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