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 골로프킨, 도전자 알바레즈와 17일 미들급 통합타이틀매치
'하드펀처' 골로프킨·'스태미나' 알바레즈 우위, 메이웨더 뒤 잇기엔 2% 부족
[이데일리 강경래 기자]‘트리플G’ 겐나디 골로프킨(35,카자흐스탄)과 사울 ‘카넬로’ 알바레즈(27,멕시코)가 플로이드 ‘머니’ 메이웨더(40, 미국)의 뒤를 이을 글로벌 복싱계 ‘슈퍼스타’ 자리를 두고 내일 격돌한다. 16일 복싱계에 따르면 17일(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T모바일 아레나에서 세계복싱평의회(WBC)·세계복싱협회(WBA)·국제복싱연맹(IBF) 미들급 통합챔피언전이 열린다. 이번 경기는 SBS를 통해 오전 11시부터 생중계된다.
◇‘하드펀처’ 골로프킨 vs ‘스태미나’ 알바레즈
현재 미들급 통합챔피언은 골로프킨이다. 러시아에서 태어나 현재 카자흐스탄 국적을 가진 골로프킨은 아테나 올림픽 은메달을 포함해 아마추어 전적 310승 10패라는 놀라운 전적을 앞세워 프로로 전향했다. 이후 현재까지 프로무대에서 37전 전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 중 KO승률은 90%에 육박하는 33차례나 된다.
골로프킨은 그동안 다니엘 제이콥스와 데이비드 르뮤, 다니엘 길 등 미들급 강자들을 모두 제압하며 현재 미들급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골로프킨은 외할아버지가 한국인인 ‘쿼터 코리안’으로 한국 복싱 팬들 사이에서 유난히 인기가 높다. 외할아버지 세르게이 박은 한국에서 태어난 후 연해주를 거쳐 강제 이주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알바레즈를 제압할 경우 무려 미들급 19차 방어에 성공하게 된다.
알바레즈는 이번에 골로프킨에 도전하는 입장이다. 알바레즈는 올해 한국나이로 28살이지만 프로복싱 전적은 36살인 골로프킨보다 많은 51전을 치렀다. 이 중 49승(34KO) 1무 1패라는 놀라운 전적을 이어가고 있다. 알바레즈에 유일하게 패배를 안긴 이가 바로 지난달 공식 은퇴한 메이웨더다.
◇‘포스트 메이웨더’ 되긴 2% 부족해
알바레즈 역시 미들급과 주니어 미들급을 오가며 미구엘 코토, 아미르 칸, 에리스란디 라라, 세자르 차베스 주니어 등 강호들을 잇달아 격파했다. 알바레즈는 실력과 함께 빼어난 외모를 겸비하면서 멕시코 내 최고 스포츠 스타로 군림하고 있다.
다만 골로프킨과 알바레즈가 향후 글로벌 복싱계를 이끌어가기엔 2% 부족한 면이 있다. 골로프킨은 300전 이상 아마추어 전적을 쌓는 과정에서 프로에 입문하는 시기가 다소 늦어졌다. 일각에선 이미 나이가 30대 후반에 진입한 골로프킨이 하드펀처가 즐비한 미들급에서 페이스를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골로프킨은 실제로 가장 최근 열린 다니엘 제이콥스와의 경기에서 힘겹게 판정승을 거뒀다. 골로프킨의 연속 KO승이 23경기에서 마감되는 순간이었다.
알바레즈는 지난 2013년 9월 메이웨더와 경기를 치른 바 있다. 하지만 알바레즈는 당시 경기에서 메이웨더의 플레이에 내내 끌려 다니며 고전한 끝에 0-3 판정패했다. 알바레즈가 이번에 골로프킨에 승리하더라도 그에겐 늘 메이웨더에 패한 ‘2인자’라는 멍에가 따라다닐 수밖에 없다. 복싱계 관계자는 “골로프킨과 알바레즈가 메이웨더 뒤를 이어 글로벌 복싱계를 이끌어가기엔 ‘상품성’ 등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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