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부부 |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여름 휴가 내내 자신을 쫓아다니며 괴롭힌 파파라치에 대한 고소를 취하했다.
16일(현지시간) 프랑스앵포 방송 등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8월 중순 여름 휴가를 지낸 마르세유에서 파파라치를 경찰에 신고한 것을 최근 취하했다.
마크롱은 지난달 지중해연안 마르세유에 있는 정부 소유의 대통령 별장에 머물렀는데, 한 사진기자가 부근에서 잠복하며 자신과 아내를 쫓아다니며 사진을 찍자 '사생활 침해'라며 경찰에 신고해 버렸다.
이 사진기자는 오토바이를 타고 마크롱 대통령 부부를 계속 쫓아다녔고 촬영을 자제해 달라는 경호팀의 요청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사진을 찍었다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경찰서에 끌려간 사진기자는 6시간가량 구금됐다가 풀려난 뒤 현지 언론에 "범죄자 취급을 당했다"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대통령실은 이번 고소 취하에 대해 "화해의 제스처"라고 짤막하게 언급했다.
프랑스 정가에서는 취임 후 언론과 관계가 껄끄러웠던 마크롱이 사진기자에 대한 고소를 계속 가져가는 것에 부담을 느꼈다는 관측이 나온다.
마크롱은 취임 직후부터 언론과 '허니문' 기간도 거의 없이 관계가 삐걱대기 시작했다. 대통령실은 새 정부 출범 직후 아프리카 말리의 프랑스군 기지 동행취재와 관련, 언론사들에 국방 전문 기자를 선별해 보내달라고 요구해 엘리제 궁 출입기자들이 집단반발하는 등 마찰을 빚었다.
지난 6월엔 '집권 공신'이었던 프랑수아 바이루 법무장관이 자신에게 불리한 보도를 하려는 공영방송 간부에게 전화해 '법적 조치'를 경고하자 기자협회들이 성명을 내고 "새 정부가 언론의 독립성을 흔든다"며 강력히 반발했다.
마크롱은 또 7월 14일 프랑스대혁명 기념일엔 전통을 깨고 공동 언론 인터뷰를 보이콧해 대국민 소통노력을 소홀히 한다는 비판에 직면하기도 했다.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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