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성탐사선 카시니가 20년에 걸친 임무를 마치고 15일 소멸됐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카시니는 이날 오전 7시55분(현지시간) 토성대기권에 진입 후 마지막 임무인 죽음의 다이빙을 끝으로 20년간의 임무를 마무리했다. 카시니는 마지막 순간까지 토성의 대기분석 정보와 근접촬영 영상을 지구로 전송했다.
카시니가 마지막으로 보낸 영상은 토성의 빛이 닿지 않은 면을 찍은 사진으로 알려졌다.
카시니는 지난 1997년 미국 플로리다 주 케이프 케너버릴 케네디우주센터에서 발사된 뒤 약 20년동안 80억km를 비행하며 임무를 수행했다. 20년간 카시니가 지구로 전송한 자료는 635GB(기가바이트)로 발사 당시에는 기술이 발달하지 않아 자기테이프를 이용해 자료를 저장하고 전송했다.
아울러 카시니의 12개 자료분석부품 가운데 10개는 마지막 임무수행과정에서도 정상작동하며 토성의 정보를 지구로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시니는 행성의 중력을 이용하는 플라이바이 기법을 통해 2004년 토성 궤도에 진입했다. 궤도 진입 후 예상 수명이 4년 정도였으나 카시니는 3배가 넘는 13년의 시간 동안 294회 토성 궤도를 선회했다.
지구를 떠난 지 20년, 토성 궤도에 진입한지 13년째를 맞는 카시니는 토성 대기와의 마찰로 불타는 마지막 모습을 보였다.
NASA는 혹시 토성계에 존재할지도 모르는 생명체를 보호하기 위해 카시니를 토성과의 충돌 코스로 틀어 토성 대기권에서 불태웠다고 설명했다. 카시니를 토성 궤도에 방치할 경우, 카시니 발전용으로 쓰던 플루토늄 방사성 물질 등이 토성계의 환경을 오염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카시니와의 마지막을 기념하기 위해 캘리포니아주 나사제트추진연구소에 모인 NASA의 전현직 연구원 1500여 명과 연구진들은 카시니의 마지막 신호의 끝을 박수로 맞이했다.
카시니 탐사를 이끈 사우스웨스트연구소의 린다 스필커 박사는 “카시니는 사라졌지만 남겨놓은 과학적 성과는 여전히 우리를 점령할 것”이라며 “평생 보내온 데이터 더미에서 우리는 수십년 간 새로운 발견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엄하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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