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시승해본 볼보트럭의 'FH16 트랙터'/사진=최석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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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컥 겁부터 났다. 면허증 없이도 트럭 운전을 해볼 수 있다는 감언이설(?)에 주저 없이 따라나서긴 했지만 막상 거대한 차체 앞에 서고 보니 잠시 망설여졌다.
실제로 국내 수입 상용차 점유율 1위인 볼보트럭의 본사가 위치해 있는 스웨덴 고텐버그엔 기자와 같이 면허증이 없는 일반 고객들도 대형트럭을 직접 타볼 수 있는 '시승센터(Volvo Trucks Experience Center)'가 마련돼 있었다.
최근 시승을 위해 방문한 기자에게 볼보트럭 관계자는 "이 센터는 1985년 자동차업계 최초로 문을 열었다"며 "'온로드(4km)'와 '오프로드(3km)' 코스를 두루 경험할 수 있는 시승환경을 갖춘 곳은 전 세계적으로도 이 센터가 유일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대형트럭의 경우 한국은 물론 유럽에서도 시승차를 찾기가 어려운데다 시험운행이 가능한 도로가 없어 고객은 물론 각종 업계 관계자 등에게 인기가 많다"며 "그간 이 센터를 다녀간 방문객이 약 50만명에 달한다"고 강조했다.
우선 한줄로 쭉 늘어선 대형 트럭 중에 시승할 모델을 골랐다. 주인공은 총중량 60톤에 이르는 'FH16 트랙터'. 얼마 전 유튜브 영상을 통해 750톤의 화물이 적재된 20개의 컨테이너를 끌며 막강한 성능을 자랑했던 볼보트럭의 대표 모델이다. 이날 시승차엔 연장 트레일러(2칸)까지 달려 총 길이가 25.25m나 됐다.
계단을 밟고 올라 운전석에 앉으니 설렘과 두려움이 순간 교차했다. 안전벨트를 매고 사전에 배운 대로 시동을 걸었다. 이어 변속기 레버를 ‘D’에 넣고 천천히 가속페달을 밟았다. 주차 브레이크도 전자식이기 때문에 수동으로 해제할 필요가 없었다. 이게 다였다.
직접 시승에 나선 기자/사진제공=볼보트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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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내 60톤이라는 무게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부드럽게 앞으로 나아가니 바로 평안이 찾아왔다. 예상과 달리 핸들은 부드러웠고, 소음도 크지 않았다. 조금 익숙해지자 트럭 속도에 탄력이 붙었다. 옆에 타고 있던 볼보트럭 직원이 너무 빨리 가는 것 아니냐고 농담을 건넬 정도였다.
그러면서 그는 "대형트럭의 운전자들은 하루 8~10시간 이상 운전을 하는 게 생활이기 때문에 운전 편의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750마력에 3550Nm(뉴턴미터)라는 엄청난 토크 덕에 60톤이라는 무게감을 전혀 느낄 수 없다"고 설명했다.
대형트럭의 존재감을 확인한 것은 코너를 돌 때였다. 바깥으로 최대한 넓게 돌려야 한다는 조언에 따라 핸들을 꺾고 있는데 백미러를 통해 길게 늘어진 트레일러가 눈에 들어왔다.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다시 직선 코스로 나오자 자연스럽게 가속이 이뤄졌다. 전방 주시 외에 특별히 신경 쓸 게 없을 정도로 운전이 편안했다. 다만 차체 크기에 대한 감이 없기 때문에 반대편에서 차량이 올 때는 주의해야 한다. 양쪽에 있는 트럭들 사이에 주차를 해야 하는 마지막 관문도 쉽지 않았다.
그렇게 생애 첫 트럭 시승이 끝난 뒤 시동을 끄고 차에서 내려오니 안도감이 밀려왔다.
고텐버그(스웨덴)=최석환 기자 neokis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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