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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일상톡톡 플러스] 관공서·대기업은 '빨간색'…중소기업은 '검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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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도대체 누굴 위한 대체휴무냐. 어차피 소득도 지출도 정해져 있다"며 "대체휴무로 노는 날 돈을 쓰면 관련 업종은 돈을 벌지만, 다른 곳에 지출을 줄일 수 밖에 없어 그 업종의 지출은 줄어들게 된다"고 설명했다.

B씨는 "고부가가치 양질의 일자리를 늘리면 여가시간을 갖고도 충분히 생계유지가 돼 휴일을 늘려도 된다"면서도 "투입 노동력 대비 부가가치 총량이 동일한데 휴일만 늘리고 일자리 나누기만 하면 소득이 줄어 쓸 돈이 적어진다"고 말했다.

C씨는 "내수를 활성화하려면 무조건 쉬는 날만 늘릴 게 아닌, 개인소득도 동시에 올라야 가능하다"며 "현재 물가는 치솟고, 월급은 거의 그대로인데 연휴만 늘어나고 있다. 그렇다 보니 임시공휴일이 그리 달갑지 않다"고 전했다.

D씨는 "저축이 늘어 시중에 묶인 돈이 많으면 대체휴무로 소비를 활성화하는 게 맞다"며 "하지만 국민의 80% 가량이 매일 같이 대출이자에 생활비 걱정하기 바쁜데 휴일날 돈 펑펑 쓰고, 평소엔 굶고 살라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E씨는 "매번 느끼는 거지만 어디든 일하는 사람 따로, 노는 사람 따로 있다"며 "휴무가 늘어도 일하는 사람은 죽도록 일만 하고, 노는 사람은 더 노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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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휴일이 하루 늘어나면 국내지출이 432억원 증가하고, 714억원의 생산유발 효과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황금연휴'에도 대기업과 중소기업 근로자간 온도차가 상당한 게 현실이다.

박상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연휴가 관광수요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월별 휴일이 하루 더 늘면 월별 평균 1인당 국내여행지출액은 919원, 해외여행 지출액은 337원 각각 증가한다.

국내 여행 지출액 919원 가운데 숙박여행 지출액이 788원이고, 당일 여행 지출액은 131원이다.

이에 따라 2015년 우리나라 15세 이상 인구 4360만명을 고려할 경우 공휴일 하루 증가로 국내여행 지출액은 400억5000만원, 해외여행 지출액은 146억9000만원 각각 늘어난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한국문화관광硏 "공휴일 하루 늘면 714억원의 생산유발 효과 있다"

해외여행비 지출은 모두 해외에서 이뤄지지 않고, 국내에서 여행상품이나 여행준비물 구매에도 사용된다.

2008년 한국관광위성계정을 보면 우리나라 국민이 해외여행 지출을 할 때 국내에서의 씀씀이 비중은 21.6%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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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점을 고려하면 해외여행비 중 국내 지출액은 31억7000만원으로 집계된다.

공휴일 하루 증가에 따른 직접적인 경제적 가치는 국내 여행 지출액과 해외 여행 때 국내 지출액을 합친 432억2000만원으로 추산된다.

◆비정규직 근로자, 대체공휴일 '그림의 떡'

공휴일 하루 증가로 발생하는 여행 지출은 농림어업 등 각 산업부문의 재화나 서비스 생산활동에 영향을 미치는데 이를 생산유발효과라고 부른다.

문화관광연구원의 관광산업 경제효과 분석에 따르면 관광산업의 생산유발승수는 1.6526이고, 부가가치 유발승수는 0.8331이다.

보고서는 이를 활용해 공휴일 하루 증가에 따른 생산유발액은 714억원이고,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360억원으로 추정했다.

박 부연구위원은 "국내 관광과 내수 경제 활성화를 위해 임시공휴일을 확대하는 정책은 관광 측면에서 상당한 타당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공휴일 확대의 경제적 효과를 설문조사 방식에 근거했던 종전과 달리 이번 보고서는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의 일별 출입국 통계 원자료와 2011부터 작년까지 국민여행실태조사 원자료를 활용해 실증적으로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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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중소기업이나 비정규직 근로자들에게 대체공휴일제는 '그림의 떡'이라는 의견도 있다.

일부 비정규직 근로자들 사이에서는 관공서·대기업은 '빨간색', 중소기업은 '검은색'이라면서 비아냥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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