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실전 배치 단계…기동성·은밀성 확보"
북한이 지난 15일 발사 훈련을 한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의 발사 준비 과정을 담은 사진을 16일 조선중앙TV를 통해 공개했다. © News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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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북한이 일본 상공을 지나 북태평양으로 15일 발사한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이 이동식발사차량(TEL)에서 분리되지 않은 채 '장착발사'된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16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전체 6면 중 3개 면에 걸쳐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실시된 화성-12형 시험발사 장면을 담은 사진 30여장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화성-12형'은 활주로에 세워진 이동식 발사 차량에서 분리되지 않고 장착된 그대로 세워져 발사된 것으로 보인다. 또 미사일이 발사된 뒤에도 발사 차량이 파손되지 않은 모습이다.
조선중앙TV가 이날 오후 3시40분쯤(한국시간) '화성-12형' 발사 소식을 전하며 공개한 2분짜리 영상에서도 미사일이 지상 거치대 없이 이동식 발사차량에서 바로 발사된 것으로 확인된다.
이후 화성-12형은 굉음을 내며 하늘로 쏫아올라 포물선을 그리며 멀어지다가 약 1분 후쯤 길게 연기를 내뿜으며 화면에서 사라졌다. 발사 장면은 여러 각도에서 촬영돼 공개됐다.
이는 북한이 '화성-12형'을 발사했다고 공식 발표한 지난 5월15일과 8월29일 두차례 발사했을 때와는 다르다. 당시에는 미사일을 지상에 설치한 거치대로 세운 뒤 이동식 발사 차량은 자리를 떠났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15일 새벽 일본 상공을 통과해 북태평양상으로 발사한 탄도미사일은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인 화성-12형이라고 16일 밝혔다. (노동신문)2017.9.16/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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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식 발사차량에서 바로 미사일을 쏘아올린 것은 그만큼 기술적 진전을 이뤘다는 의미로 분석된다. 또 이동식 발사 차량에서 직접 미사일 발사가 가능해지면서 기동성과 은밀성도 확보한 것으로 풀이된다.
장영근 항공대 교수는 "발사차량에서 바로 발사하면 화염 때문에 차량이 파손될 수 있어 거치대에 옮겼던 것인데 그러면 기습 발사가 불가능하다"며 "이번에는 열보호장치나 각종 하중과 진동을 견딜 수 있는 보호장치를 해서 손상 우려를 없앤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기동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이외에 '화성-12형'이 미사일 개발과 시험 발사를 거쳐 이제 실전 배치 단계에 이르렀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첫 발사 훈련 때는 발사 절차나 운용능력보다 성공적인 발사를 필요로 했지만 이번은 실제 발사하는 일련의 과정 전반을 체크했다는 점에서 실전과 같이 발사차량에서 바로 발사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김정은도 "'화성-12형'의 전력화가 실현되었다"며 "앞으로 모든 훈련이 이번과 같이 핵무력 전력화를 위한 의미 있는 실용적인 훈련으로 되도록 하며 각종 핵탄두들을 실전 배치하는데 맞게 그 취급질서를 엄격히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노동신문과 조선중앙TV는 또 김정은이 '화성-12형'의 비행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컴퓨터 모니터를 마주하고 앉아있는 모습도 공개했다.
김정은이 앉아있는 책상 위에는 지난번 발사 때처럼 북태평양 해역이 나온 지도가 펼쳐져 있고 지도에는 예정 비행 궤도로 추정되는 선이 그려져 있다.
김정은은 "대국주의자들에게 우리 국가가 저들의 무제한한 제재봉쇄 속에서도 국가 핵무력 완성 목표를 어떻게 달성하는가를 똑똑히 보여주어야 한다"며 "이제는 그 종착점에 거의 다다른 것만큼 전 국가적인 모든 힘을 다하여 끝장을 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이 전날(15일) 오전 6시57분께 일본 상공을 지나 북태평양 해상으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사거리가 역대 최장인 3700㎞(최대 고도 770㎞, 비행시간 20분)를 기록했다.
letit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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