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7 양일, 서울 신촌 연세로 일대 111개 스타트업 참여
"시민에게 한 걸음 더 가까운 스타트업 될 것"
단순 소개가 아닌, '오감만족' 할 수 있는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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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스타트업이라는 용어가 보편화됐지만 일반인들은 여전히 무엇인지, 어떤 친구들이 몸담고 있는지 알기 어려웠죠. 그래서 이번 행사를 준비했습니다.”
젊음의 거리 서울 신촌 연세로 450m 일대가 스타트업 열기로 가득 찼다. 은행권청년창업재단 디캠프(D.CAMP)는 16·17 양일간 ‘미래를 만드는 혁신가들의 거리축제’라는 슬로건으로 ‘IF(IMAGINE FUTURE)2017’을 개최했다. 이틀간 거리축제를 찾은 인파는 8만여명에 달한다. 16일 이곳에서 만난 김광현(56) 디캠프 센터장은 첫 축제 취지를 설명하며 “그간 정부 주도 창업 행사는 보여주기 식이 많았고 민간 주도 창업 행사는 수익성 때문에 맥이 끊기기 일쑤였다”며 “닫혀 있는 실내 전시장을 벗어나 그들의 끼를 마음껏 발현하게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대규모 길거리 스타트업 페스티벌은 외국에도 그 사례가 없다. 김 센터장은 “벤치마킹할 만한 행사가 없어서 행사 담당자들이 아이디어를 짜내 만들었다”면서 “(젊은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극대화하기 위해) 행사 기획 회의에는 센터장인 저도 되도록 참석하지 않았다”고 에피소드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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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망 스타트업 111개 참여…투자자아닌 일반 시민 대상
이날 행사에는 현재 한국에서 떠오르는 젊은 스타트업 111개사가 공개모집을 통해 뭉쳤다. 이들 중에는 채용 플랫폼 스타트업 ‘원티드’부터 의류 대여 스타트업 ‘위클리 셔츠’, 스마트 농장 업체인 ‘엔씽’ 등 업계에서도 알려진 업체부터 현재 사업화를 진행 중인 스타트업까지 각양각색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오늘 축제와 기존 스타트업 행사의 또 다른 차이점은 그 대상이다. 김 센터장은 “기존 스타트업 행사는 주로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다소 무거운 분위기가 주를 이뤘다”면서 “이번 축제 만큼은 실제 고객인 시민과 호흡과 할 수 있는 취지를 실현하려 노력했다”고 전했다. 실제 이곳에서는 삼삼오오 요리 스타트업이 만든 음식을 들고 행사장을 구경하는 시민부터, 주류 스타트업이 만든 칵테일을 들고 거리를 걷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축제 행사장은 크게 먹다·꾸미다·즐기다·도전하다·배우다·일하다 등 6개 구역으로 이뤄졌다. 각각 구역 취지에 맞게 준비된 스타트업들은 자신의 존재를 알리기에 여념이 없었다. 즐기다 구역에서 만난 헬스케어 스타트업 ‘직토’는 걷기 어플리케이션 ‘더챌린지’를 홍보 중이었다. 직토는 걸음걸이 자세교정 스마트밴드 ‘직토워크’를 통해 현재까지 32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김경태(34) 직토 대표는 “최근 KB국민카드와 제휴도 맺었다”며 “이번 행사를 찾은 젊은 층에게 새로운 걷기 문화를 전파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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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먹고·즐기는 축제…“올해, 중소기업 중심 원년될 것”
행사장은 단순 소개부스 외에 게임 개발 스타트업이 모인 ‘인디게임오락실’, 지자체와 협업해 만든 공연장인 ‘신촌인디퍼포먼스’ 등도 눈에 띄었다. 이 중에서 신촌 유플렉스 앞을 차지한 특설 권투링은 특히 많은 시민의 주목을 받았다. 이곳에서는 사전 신청을 받은 생활체육인들의 토너먼트 경기가 진행 중이었다. TV로만 보던 권투와는 차원이 다른 박진감을 느낄 수 있었다.
이 행사를 기획한 복싱콘텐츠 스타트업, 김도완(36) 텐트릴리온(서비스명 뻔치) 대표는 “생활복싱의 저변 확대를 사명으로 삼고 있다”며 “IF2017와 함께 하면서 굉장히 많은 관심을 받음과 동시에 권투 인지도 역시 고취할 수 있었다”며 만족을 표했다.
김 센터장은 벌써 내년 행사를 구상 중이다. 그는 “젊은이들이 몰리는 도심 공간 중 연세로 만큼 끼를 발산하기 편한 곳도 많지 않다”며 “내년부터는 ‘연세로 지역상인들을 좀 더 적극 참여시키는 방안도 마련하면 어떨까’라는 생각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새 정부가 들어선 올해는 우리나라 산업계가 대기업 중심에서 중소기업 중심으로 바뀌는 원년이 될 것”이라면서 “대기업을 위협하는 스타트업이 끊임 없이 나오는 첫해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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