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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기타뉴스]사진으로 추억하는 토성탐사선 카시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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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일군의 지구인들은 아득한 하늘을 올려다보며 20년의 성실한 여정을 마치고 산화하는 어느 생명체를 향해 경의를 표했다. 그 주인공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무인 토성 탐사선 카시니(Cassini)호다.

NASA은 15일 오전 7시55분(한국시각 15일 오후 8시55분) 카시니호와 교신이 끊겼다며 카시니호의 공식 업무 종료를 알렸다. 카시니호에서 전송되는 신호가 끊기자 이를 지켜보던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잠시 정적이 흘렀다고 전해진다. 카시니호는 마치 유성이 떨어지듯 토성의 대기에서 산화를 시작해 우주 공간에서 해체됐다. 카시니호가 연료를 소진하자 NASA는 무인 우주선을 통제할 수 없을 때 발생할 수 있는 토성 위성과의 충돌 위험을 제거하기 위해 우주 공간에서 파괴하는 처리 방식을 결정했다. 이 작전의 이름은 ‘죽음의 다이빙’이라 명명됐다.

1997년 발사된 카시니는 7년의 항해 끝에 2004년 7월 토성의 고리 안으로 진입했다. 이후 토성 궤도를 300여 차례나 돌며 토성의 신비를 밝혀왔다. 토성의 자전주기가 10시간45분45초라는 것을 알아내고 토성의 위성인 타이탄의 액화 메탄 바다 등을 발견하기도 했다. 카시니호의 이름은 1675년 토성 고리 사이의 틈을 발견한 프랑스 천문학자 카시니에서 따왔다.

카시니호는 2005년에는 엔켈라두스의 남극의 갈라진 틈에서 물기둥이 뿜어져 나오는 것을 포착했다. 지난 4월 NASA는 “카시니호가 질량분석기를 통해 토성의 위성 엔켈라두스의 얼음 표면에서 뿜어져 나온 물기둥에서 수소분자를 감지해냈다”고 발표해 태양계에 지구 외에 ‘토성의 달’에서도 생명체가 살 수 있는 조건을 발견해 세계를 들뜨게 했었다.

토성은 행성 주변의 띠로 인해 태양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천체로 꼽혀왔다. 지난 20년 간 발표된 토성의 위성사진은 모두 카시니호가 찍어보낸 것들이다. 이제는 역사가 된 카시니호를 사진으로 추억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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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시니호가 2016년 1월 28일에 보내온 토성의 고리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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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월 18일 카시니호가 담아낸 토성의 또 다른 얼굴. 토성으로부터 약 630,000마일 떨어진 거리에서 촬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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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빛을 후광 삼아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토성. 2013년 7월 19일 카시니호가 보내온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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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시니호는 토성 주변을 도는 ‘34억 달러 짜리’ 탐사선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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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2월 3일 카시니호는 토성의 북극 주변에서 육각형 모양의 제트 기류를 포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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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성의 고리에 비친 토성의 그림자가 많은 상상력을 자극한다. ‘작가’의 남다른 관점이 돋보이는 작품. 2016년 5월 21일자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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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미션. 카시니호의 토성 대기권 진입 후 산화까지 남은 시간을 보여주고 있는 컴퓨터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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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시니호의 마지막 임무가 있던 날. 카시니호의 산화 소식이 전해지자 미국 캘리포니아 패서디나 NASA 제트추진연구소(JPL)에 모인 연구원들은 역사적인 과업의 성공을 자축하며 포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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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의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한 카시니호의 모형. 카시니호는 토성에 관한 지식을 혁명적으로 바꾸어 놓았고 이전에는 결코 볼 수 없었던 선명한 사진으로 세계인을 사로잡았다.

<장회정 기자 longcu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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