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고찰 보광사 경유 유일한 대중교통수단
벽제동·광탄면 주민 "이동권 타격, 사고 위험"
333번 시외버스 운행 중단에 반대하는 고양과 파주지역 주민들이 서현운수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 News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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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뉴스1) 이상휼 기자 = ㈜서현운수가 경기도 고양시와 파주시를 오가는 333번 시외버스노선의 파주 구간을 폐지할 계획을 세우자 대중교통 부재로 발이 묶일 위기에 처한 900여세대 주민들이 시위를 하고 나서는 등 집단 반발하고 있다.
또 각종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는 천년고찰 '보광사'도 유일한 노선이 폐지된다는 소식에 비상이 걸렸다.
16일 파주 광탄면과 고양 벽제동 주민 등에 따르면, 서현운수(고양시 소재)는 적자를 이유로 오는 11월 333번 시외버스노선 운행을 중단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서현운수는 지난 5월 기존 신성여객이 운행하던 노선을 인수해 이 구간을 단독 운행하고 있다. 그러나 적자 운행이 지속되자 사업장 소재지역인 고양시와 버스노선 변경에 대한 협의를 거쳐 운행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벽제동과 광탄면 등 주민 100여명은 "인구가 적은 시골이라고 유일한 시외버스를 중단하면 주민들의 이동권은 심각한 타격을 입는다"며 지난 15일 서현운수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주민들은 "333번 운행 중단은 여성 및 노약자의 안전문제를 야기하며, 인도가 없는 구간이 많아 버스정류장까지 걸어가다가 자칫 인명사고를 당할 위험도 높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서현운수는 신성운수로부터 333번 노선을 인수할 당시 적자 노선이라는 것을 모르지 않았다"며 "고양시는 행정력을 발휘해 주민들의 이동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파주 광탄면에 위치한 조계종 산하 보광사도 비상이다. 333번이 보광사를 경유하는 유일한 대중교통이기 때문이다. 보광사 신도들도 서명운동 등에 동참해 운행 중단 반대에 가세하고 있어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
파주시 관계자는 "주민들과 충분히 소통해 운수업체들과 적정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주민들의 이동권을 제약하는 중대한 사안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daidaloz@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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