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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토성탐사선 카시니, 20년 여정 마치고 우주에서 '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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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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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시니의 최후 맞은 NASA 연구팀

미국 항공우주국 NASA의 무인 토성 탐사선 '카시니'가 발사 이후 20년에 걸친 탐사 여정을 마치고 우주에서 최후를 맞았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의 NASA 제트추진연구소는 현지시간 어제(15일) 새벽 오전 4시 55분 "카시니에서 오는 신호가 끊겼다. 믿을 수 없을 만큼 놀라운 우주선이자 임무였다. 이제 그 임무를 마쳤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교신 상황을 지켜보던 연구소 안에는 짧은 정적이 흘렀다고 NASA는 덧붙였습니다.

NASA는 "우리가 과학책에서 토성에 대해 배운 지식 중 대부분은 카시니가 전해져온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카시니는 우주에서 산화하기 앞서 '굿바이 키스'로 불리는 최후의 임무를 수행했습니다.

어제 새벽 3시 반 카시니는 시속 7만 7천 마일 속도로 돌진해 토성 대기권으로 진입했고, 카시니는 유성이 타는 형태로 산화를 시작해 우주 공간에서 해체돼 사라졌습니다.

카시니에 탑재된 장비 12개 중 10개가 최후 순간까지 작동해 토성의 대기 구성을 분석했습니다.

카시니에서 수집한 데이터는 83분 뒤 통제센터로 들어왔습니다.

지난 1997년 미국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발사된 카시니는 2004년부터 토성 궤도에 진입해 본격적인 탐사를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카시니는 토성 궤도를 300여 차례나 돌며 토성의 위성인 타이탄의 액화 메탄 바다, 또 다른 위성인 엔켈라두스의 지하 바다 등을 발견했습니다.

특히 카시니는 엔켈라두스 남극의 수증기 기둥을 통과할 때 얼음층에서 치솟는 수소를 발견해 과학자들은 이를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는 신호로 해석하기도 했습니다.

카시니는 지난 4월 22일 토성 고리 안쪽으로 진입하는 마지막 여정을 위한 임무를 수행했습니다.

NASA는 카시니가 연료를 소진했다고 판단하자, 무인 우주선을 통제할 수 없을 때 발생할 수 있는 토성 위성과의 충돌 위험을 제거하기 위해 우주 공간에서 파괴하는 처리 방식을 결정했습니다.

카시니를 그대로 방치할 경우 미래 토성 탐사를 방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입니다.

NASA는 "카시니를 토성에 부딪히게 해 해체하는 방식을 택함으로써 카시니는 토성의 일부가 됐다"며, "미래에 토성을 바라볼 때 카시니를 떠올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한세현 기자 vetma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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