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로의 메인 숲' 번역 출간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생태주의 문학의 거장 헨리 데이비드 소로(1817∼1862)의 숲 여행기 '소로의 메인 숲'(원제 'The Maine Woods')이 번역 출간됐다.
소로는 1846년부터 1957년까지 세 차례 메인 지역의 숲을 여행하고 기행문을 남겼다. 숲으로 여행을 떠난 건 월든 호숫가에 집을 짓고 2년 2개월간 머무른 이유와 같았다. 메인의 숲은 신이 만든 모습 그대로의 자연을 간직하고 있었다.
소로는 그곳에서 야생을 관찰하고 삶의 본질을 찾고자 했다. 아직 월든 호숫가에 머무르던 1846년의 첫 여행지는 인디언 말로 가장 높은 땅을 뜻하는 '크타든'이라는 산이었다. 그때까지 방문해본 사람이 손에 꼽을 정도여서 자연의 순수한 모습이 남아있었다.
소로는 아메리카 원주민들을 보며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이상적인 삶의 방식을 이해하고자 했다. 원주민들은 나무껍질로 카누를 만들고 무스를 사냥하면서도 결코 자연을 훼손하지 않았다.
원주민의 무스 사냥을 관찰한 뒤 소로는 이렇게 소회를 적었다. "지금으로서는 1년간 숲속에서 스스로를 부양하는 데에 필요한 만큼만 낚시와 사냥을 하면 만족스럽게 살아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스스로 기른 열매를 먹으며 살아가는 철학자의 삶과 비슷할 것이다. (…) 나는 숲에서의 이 경험으로 인해 내 본성이 천해진 것을 이미 느꼈고, 이 느낌은 그 후로도 몇 주간 이어졌다. 그리고 우리의 삶도 흙에서 꽃을 뽑아들 때처럼 부드럽고 섬세하게 살아가야 한다는 점을 다시금 떠올리게 되었다."
책읽는귀족. 김혜연 옮김. 504쪽. 1만8천원.
dad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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