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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트럼프, 성급히 '런던테러' 비난했다 망신…메이 "도움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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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반이민 정책 강화 논리로 이용…외교 결례, 정보유출 논란]

머니투데이

1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지하철 테러 직후 도널드 트럼트 대통령이 올린 비난 트위터. /사진=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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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지하철에서 발생한 폭발 사건을 성급히 '테러'로 규정하고 자신의 반(反)이민 정책 강화 논리로 이용하려다 망신을 당했다.

이날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사건 직후 트위터를 통해 "패배자인 테러리스트가 런던을 또다시 공격했다"면서 "스코틀랜드 야드(런던 경시청)가 이런 역겹고 미친 인간들을 시야에 잡았다.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런던 지하철 폭발 사건을 섣불리 테러 사건으로 규정한 셈이다.

이에 대해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수사 중인 사안에 대해 추측성 발언을 내놓는 것은 절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적 결례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닉 티머시 전 영국 총리 비서실장도 "트럼프가 모르고 한 발언일 확률이 높다"면서도 "알고 있었든 몰랐든 간에 이는 동맹이자 정보 공유국의 수장으로서 매우 도움이 안 되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런던 사건 발생 직후 영국이 미국에 제공한 정보를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 공개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나중에 런던 사건에 대해 보고받고, 메이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애도를 표했지만 (자신의 런던 사건과 관련한 트위터에 대해) 사과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다른 나라의 불행한 사건을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정책 강화에 이용한다는 비난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또 다른 트윗에서 런던 테러와 관련 "미국의 반이민 금지령은 더 커지고 더 강경해져야 한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이번 일은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 중인 '불법체류 청소년 추방 유예 프로그램'(DACA) 폐지에 대한 반대 여론과 맞물려 논란이 됐다.

한편 이날 오전 8시 20분(현지시간)께 발생한 런던 지하철 테러로 최소 29명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슬람국가(IS)는 이날 자신들의 선전기구인 아마크 통신을 통해 지하철 폭발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유희석 기자 heesu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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