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경영硏 보고서…"대내외 불확실성이 소비 회복 지연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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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소비가 점진적으로 회복세지만 북핵 문제와 주택시장 규제 등이 소비 회복에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16일 우리금융경영연구소가 발표한 '소비의 불안한 회복세'라는 제목의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경제는 수출과 설비투자 중심의 회복세가 지속하고 있다.
또 미국이나 중국 등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지역에 대한 수출도 개선되는 등 긍정적 신호가 추가로 나타나고 있다.
고전하던 소비도 정부의 일자리 정책 등에 힘입어 점진적인 회복세다.
지난 7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로 미약하게나마 2개월 연속 증가세(+0.2%)를 유지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도 3.5% 늘어나면서 지난 1월(4.1%)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소비 회복의 바로미터라고 할 수 있는 내구재에서 전월 대비 1.5%, 전년 대비 11.5% 상승한 것이 긍정적인 모습이다.
허문종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상용근로자의 임금 상승률 확대와 새 정부 출범 이후 소비심리 급증, 주택시장이나 주식시장에서 자산가격의 상승세 등이 소비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앞으로도 정부의 일자리 추경효과가 올해 하반기 이후 반영되고, 내년 예산에 복지와 일자리 예산이 확대된다는 점은 소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그러나 북핵 문제 등 지정학적 이슈와 부동산·가계부채 대책에 따른 영향으로 소비심리가 둔화할 조짐이라는 점은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또 수출 호조가 생산과 제조업 가동률 회복으로 이어지지 않으면 최근의 임금 개선 추세도 제한되면서 소비 개선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지난 7월 광공업 생산은 전월 대비 1.9% 상승했지만, 월별로 등락이 반복되면서 뚜렷한 회복 신호는 안 보인다.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73.4%로 전월 대비 2.2% 포인트 개선됐지만, 여전히 70%대 초중반에 머물러 있다.
허 연구위원은 "정부의 부동산 가계부채 대책은 실수요자 보호와 거시경제의 시스템 리스크 방지의 목적을 띄고 있지만, 정책이 과도하게 진행되면 오히려 가계의 유동성을 제한하고 역자산 효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상용근로자의 정액급여 상승률, 소비자심리지수, 제조업 BSI 추이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제공=연합뉴스] |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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