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北리스크, 韓 신용등급에 영향 못미쳐…전쟁가능성 거의 없어"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무수단 미사일 시험발사 장면.(아시아경제DB) |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북한의 연이은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에도 시장에서는 무덤덤한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금융시장이 북한의 무력 위협에 점차 익숙해 지면서 이전 이벤트보다 강도가 세지는지 여부에 따라 움직인다는 분석이다.
16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해외투자은행(IB)과 외신들은 전날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가 금융시장은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블룸버그(Bloomberg)는 "투자자들에게 북한 미사일은 트럼프의 트윗과 같이 익숙해지고 있는 소재" 라며 "더 새로운 것이 있는지, 이전보다 강도가 더 높아졌는지 여부가 위험회피적으로 거래할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다이와증권은 "금융 시장은 북한의 무력을 내세운 위협(sabre-rattling)에 적응 중"이라며 "그동안 북한이 미사일 발사 준비를 하고 있다는 보도가 지속적으로 나왔었기 때문에 이번 미사일 발사가 서프라이즈는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또 씨티은행은 "이번 미사일 발사에 따른 원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과잉대응할 필요는 없으나 미국의 대응 수위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각종 지표들도 제한적인 흐름을 보였다. 원·달러 환율은 3.9원 오른 1136.5원에 출발했지만 오후들어 하락세로 돌아서며 마감가는 1131.7원으로 낮아졌다. 이는 하루 전보다도 0.9원 내린 수준이다. 지난 3일 6차 핵실험 당시 10원 넘게 급등한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증시에서도 기관 매수세에 비슷한 흐름이 이어졌다.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8.41포인트(0.35%) 오른 2386.07로 장을 마쳤다. 장중 약세를 유지했으나 오후 늦게 기관이 매수에 나서면서 지난달 8일(2394.73) 이후 한 달여 만에 2380선을 회복했다. 외국인은 881억원어치를 순매도했지만 기관과 개인이 각각 389억원, 141억원 규모의 매수에 나서면서 지수를 견인했다.
서정훈 KEB하나은행 연구위원은 "위험회피심리를 좀 더 자극할 수는 있겠지만 제한적일 것"이라며 ""6차 핵실험보다 파급력이 크지 않다는 게 시장의 평가"라고 전했다.
최근에는 북한리스크가 우리나라 국가 신용등급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는 진단이 나오기도 했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의 킴엥 탄 아태지역 국가신용평가팀장은 지난 14일 열린 세미나에서 "북한이 북핵실험, 미사일 발사 등으로 위기감을 조장시키는 건 체제의 인정을 위한 목적으로 전쟁이 발생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며 "한반도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지만 현 시점에서는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에 미치는 영향이 없다"고 분석했다.
한편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전날 오전 6시57분경 평양시 순안 일대에서 일본상공을 통과하는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비행거리는 3700km, 최대고도는 770여km로 평가된다. 미군은 중거리탄도미사일(IRBM)로 추정한 반면 일본 외상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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