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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安 '선명 야당'으로 국민의당, 몸값 높아졌는데…부메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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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눈치 보는 정치권

뉴스1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5일 대구 동구 대구시당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 및 제2창당위원회에 참석해 '시도당 강화 혁신안 발표'를 하고 있다. 2017.9.15/뉴스1 © News1 이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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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기호 기자 = '강한 야당' '선명 야당'을 주창한 안철수 대표가 전면에 나서면서 국민의당의 몸값이 오르는 듯하다.

국민의당은 안철수 대표의 5·9 대선 패배로 한때 휘청거리기도 했지만 안 대표의 전격적인 조기 등판으로 당의 위상이 달라지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후 국민의당은 캐스팅보트 역할을 톡톡히 했지만 국민의당은 매번 중요한 선택의 기로에 설 때에는 정부여당의 손을 들어줬다.

국민의당은 이낙연 총리 후보자 인준안이나 추가경정예산안 정국 때도 결국, 정부여당의 편에 섰다.

하지만 안 대표가 전면에 나서면서 당의 행보가 달라졌다. 중요한 선택의 고비를 맞아 정부여당의 손을 들어주지 않은 것이다.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인준안 부결 사태가 대표적이다.

그러면서 여의도에서 국민의당을 보는 눈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정부여당 입장에선 국회 본회의에서 법안 하나라도 처리하기 위해선 국민의당의 협조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121석의 더불어민주당과 6석의 정의당과 새민중정당(2석), 정세균 국회의장까지 모두 표를 합쳐도 130석에 불과하다.

반대로 보수야당 역시 자유한국당이 107석, 바른정당은 20석으로 20대 국회는 진보와 보수 진영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형국이다.

국민의당이 정국을 쥐고 흔들 수 있는 구조인 셈이다.

이에 정치권에선 정부여당이나 보수야당이 국민의당 눈치를 보고 있다는 얘기마저 나온다.

김이수 인준안 부결 이후 국민의당을 향해 자극적인 언사를 사용하며 거세게 비판했던 민주당은 국민의당이 거세게 반발하자 향후 정국을 의식한 듯 굳이 국민의당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듯한 모양새다.

자유한국당 역시 국민의당에 정책을 고리로 야3당 연대를 제안하고 있다.

국민의당이 양측의 러브콜을 동시에 받고 있는 것이다.

특히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를 두고 민주당과 보수야당들로부터 구애의 손길을 동시에 받고 있다.

안 대표 측 관계자는 16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현재의 다당제 체제는 국민의당의 입장이 중요하게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안 대표의 등판 전에는 민주당과 너무 가까울 수밖에 없는 스탠스였는데 안 대표의 중도개혁주의 노선에 따라 당이 움직이다보니 국민의당의 몸값이 높아지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높아진 몸값으로 인해 국민의당 역시 부담을 떠안게 됐다.

자칫 문재인 정부 발목잡기로 국민들에게 인식될 수 있다. 국민의당이 김이수 인준안 부결 책임론에서 벗어나려 하는 몸부림을 치는 것도 '정부의 발목 잡는 정당'이라는 낙인이 우려되는 탓이다.

또한 한국당과의 연대 모습이 만들어질 경우 주요 지지층인 호남권에서 외면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이런 배경에서 국민의당은 향후 정기국회 에서도 '선명 야당' 기조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당은 높아진 위상을 기반으로 정기국회에서 성과를 낸 후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국민의당의 한 관계자는 최근 뉴스1과 만나 "정기국회에서 성과를 내면 국민의당에 대해 국민들이 새롭게 지켜볼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내년 지방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good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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