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추천위원 사퇴자, 최종 후보 2인에 선정…임추위원 부적격 논란도
광주도시공사 마크[연합뉴스 자료사진] |
공모 신청자들을 심사해야 하는 임원추천위원의 '셀프 응모' 논란에 이어 사전내정설, 건설업자 임원추천위원 선임 등 공모 과정의 공정성에 대한 의문까지 제기되고 있다.
16일 광주도시공사와 광주시 등에 따르면 2명의 상임이사(경영·사업본부장)를 뽑는 공모에서 서류 심사를 통과한 3명 중 2명이 전날 면접심사를 거쳐 최종 후보자로 선정됐다.
이번 상임이사 공모에는 각 5명씩 모두 10명이 응모, 이 가운데 2명이 서류 심사에서 탈락하고 3명을 대상으로 면접이 진행됐다.
최종 후보자는 모두 광주시 전직 공무원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나 도시공사 간부, 건설 업체 임원 등은 서류와 면접 과정에서 모두 탈락했다.
문제는 직전까지 임원추천위원으로 활동했던 후보자가 최종 후보자 2인에 포함되면서 자격과 도덕성 논란이 나온다.
전직 경영본부장 출신으로 알려진 이 후보자는 자신을 뽑아준 임원추천위원과 함께 3차례에 걸쳐 사장 공모 절차를 진행했다가 상임이사 공모 직전에 임원추천위원에서 사퇴했다.
임원추천위원 명단이 철저하게 비공개인 점을 고려하면 이 후보자는 파격적인 특혜를 본 셈이다.
공사와 시청 주변에서는 '추천위원과 사실상 특수관계인이 응모하고 결국 최종 후보자 2인에 선정됐다는 점에서 우려했던 일이 벌어진 셈이다'는 비판이 나온다.
광주도시공사는 "현행 규정이나 법적으로 임원추천위원의 공모를 제한할 근거가 없다"고 해명했다.
또 다른 후보자는 산업단지 개발을 위해 설립한 특수법인(SPC) 본부장급으로 내정됐다가 이번 도시공사 임원에 응모했다.
시장과 혈연관계인 것으로 알려져 사전 내정 의혹까지 받고 있다.
여기에 일부 임원추천위원은 건설업체를 운영하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자격 논란도 일고 있다.
도시공사의 주요 업무는 산업단지 조성, 공동주택 건설, 재건축·재개발 등 건설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또 3차례에 걸친 도시공사 사장 공모가 무산되는 등 사실상 임원추천위 역할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지만, 이번 상임이사 공모를 그대로 진행해 적절성 논란도 나오고 있다.
임원추천위원은 이번 상임이사 심사과정에서 사장 공모에 응모했었다는 이유 등으로 일부 신청자를 서류 심사에서 탈락시키는 등 심사 기준에 원칙과 기준이 없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임원추천위원은 광주시와 도시공사가 각 2명, 시의회가 3명을 추천했다.
도시공사 사장은 추천 후보자 중 한 명을 임명한다. 현재 사장은 공석 중으로 경영본부장이 대행하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현 경영본부장 임기는 22일이며 새 본부장이 임명되면 당분간 사장 대행체제로 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1996년 설립된 광주도시공사는 자본금 3천600억원 규모로 시 산하 공기업 중 최대이며 도시첨단산단, 첨단 3지구, 임대아파트 건설 등과 각종 체육시설, 영락공원 운영 수조원대의 사업을 맡고 있다.
b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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